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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집값에 ‘탈서울’ 러시…경기·인천은 급등

김나리 기자I 2021.07.08 19:35:48

올해 탈서울 인구 10만명 이상 예상
주거비 뛰면서 경기·인천행 늘어나
경기·인천은 풍선효과로 집값 폭등세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서울 집값·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주변 수도권 지역으로 ‘탈서울’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을 떠난 인구가 유입되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한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집값은 크게 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서울을 떠난 인구(전출자)는 전입 인구보다 4만4118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순유출은 월평균 8823명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으로는 순유출 인구가 1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지난 2018년 11만230명에서 2019년 4만9588명으로 크게 줄었다가 지난해 6만4850명으로 늘어난 후 올 들어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이는 급등한 서울 집값이나 전월세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경기도 등 주변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리브온에 의하면 지난 6월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아파트는 11억4283만원, 단독주택은 9억2999만원, 연립주택은 3억2980만원이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1년 전에 비해 19.48%, 단독주택은 7.46%, 연립주택은 10.45% 각각 상승했다.

평균 전셋값은 서울의 경우 아파트가 17.86% 뛴 6억2678만원, 단독주택은 7% 오른 3억7580만원, 연립주택은 11.20% 상승한 2억2507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서울을 떠난 인구는 대부분 서울권 통근이 가능한 경기도나 인천 등 수도권에 정착하고 있다”며 “주택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서울에는 직업과 교육 등의 문제로 7만5900명이 유입된 반면 주택 문제, 가족 문제, 주거나 자연환경 문제 등으로 14만700명이 유출했다. 이 중 주택 문제에 따른 유출 인구는 7만9600명으로 전체 유출자의 절반을 넘겼다.

서울을 벗어난 인구가 경기·인천 등에 자리를 잡으면서 수도권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경기도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아파트가 1년 전보다 25.18% 치솟은 5억3319만원, 단독주택이 4.77% 상승한 5억2984만원, 연립주택이 8.96%오른 1억9238만원이었다.

경기도 주택의 평균 전세가는 아파트가 1년 전보다 15.89% 오른 3억4938만원, 단독주택은 3.51% 상승한 2억4711만원, 연립주택은 8.32% 오른 1억2628만원이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집값은 지난 1년간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년 새 45.6% 상승했다. 김포시는 45.0%, 의정부시는 44.5% 각각 치솟았다. 안산시(37.7%), 시흥시(37.6%), 용인·광주시(37.4%), 양주시(35.5%), 의왕시(35.1%) 등도 많이 올랐다.

인천도 집값이 뛰긴 마찬가지다. 올 들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인천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5일까지 인천 아파트값은 12.35% 오르며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주택가격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요가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수원 용인 성남 등이 많이 올랐는데 올해는 작년에 다소 소외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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