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마스크 업계에 따르면, 웰킵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자사 온라인몰과 네이버 스토어에서 판매했지만, 판매 20분만에 20만장이 동이 났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웰킵스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오전 9시부터 팔리기 시작해 당일 오후 2시께 모두 완판됐다. 판매 사이트 역시 지난 5일에 이어 이날에도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한 때 먹통이 되기도 했다.
또다른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업체 파인텍 제품 역시 온라인 몰(에코페어와 드리미샵)을 통해 6만장이 금세 품절됐다. 파인텍 제품을 파는 에코페어는 이날 9시 6분께 공지사항을 통해 “8일 네퓨어 비말 에스 마스크 KF-AD(비말 차단용 마스크) 재고량이 모두 소진돼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나머지 2곳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 허가 업체는 아직 언제 판매에 나설지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다. 김범택 건영 크린텍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목요일(18일)쯤 언제쯤 판매할 수 있을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 마스크를 담을 포장 비닐이 확보되지 않았고 생산에도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 허가업체 케이엠 관계자 역시 “일러야 다음주는 돼야 판매일시와 판매처, 판매가격, 판매 수량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재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생산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웰킵스의 경우 고객 수요를 고려해 오는 20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고려 중이다. 박종한 웰킵스 대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오프라인 판매는 평판형 제품 위주로 장당 350원에 판매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며 “현재 코스트코, 롯데마트 등 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판매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평판형은 덴탈 마스크와 비슷한 모양의 마스크를 말한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 업체 가운데 자사 쇼핑몰 같은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지 않은 곳은 판매가격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 유통 단계가 많아지면 소비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지만 현재 웰킵스가 판매가를 장당 500원을 정해 시장에 제품을 먼저 내놨기 때문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 공급 시기와 물량이 제각각인 것은 정부가 이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가 아닌 시장을 통해 공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 허가 업체 2곳만이 판매에 나서면서 이번주 내내 이날 같은 품귀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도대체 살 수는 있는 것이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는 여전히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공적 마스크 지정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이날 오후 1시반 마스크 수급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 도입 초기 생산량이 많지 않아 원활하게 구매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달 말은 돼야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하루 평균 100만장 이상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보는 경우가 아니면 밀폐된 공간은 물론 어린이·고령자·기저질환자까지 비밀 차단용 마스크 착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말 차단용 마스크 성능을 두고는 전문가들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덴탈 마스크 수준은 되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써도 된다”며 “공간의 밀폐 여부에 따라 마스크 착용 방법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재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마스크 두께가 얇아 재사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재사용은 권장하지 않았다.
반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 성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김 교수는 “언론 발표만 봤고 검증 자료가 없어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며 “(먼지 차단효과가) KF 55~80%라고 돼 있는데 55%는 만족스럽지는 않은 수치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정확한 성능을 알려면 병원이나 집단 발병 장소에서 비말 감염을 얼마나 예방하는지 필드 테스트(현장 시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