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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 2주년…민주 '이니굿즈' 출시vs한국 '징비록'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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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환 기자I 2019.05.09 17: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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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출범 2년 하루 전 9일 정반대 취지 행사
민주, 지지층 결집 모색 文캐릭터 상품 내놔
한국, 경제실정백서 발표 "운동권 실험 참상"
남은 3년 임기도 협치 난망 예고편이란 분석
전문가 "與野, 객관적이고 냉철한 평가 필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9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기념 ‘이니 굿즈’ 출시 행사에서 문 대통령 미니어처가 들어간 ‘스노볼’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19대 대선이 치러진지 2년째가 되는 날이자 문재인 정권 출범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여야는 전혀 다른 취지의 행사를 열면서 현(現) 정권에 대한 정반대 평가를 내놨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캐릭터 상품을 선보이면서 정권교체 이후 상황에 대한 자화자찬을 쏟아낸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 정권의 경제실정을 총망라한 백서를 발간하고 맹공에 나섰다.

남아 있는 문재인 대통령 3년 임기 내에도 정치권의 협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예고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해찬 “총선·대선 승리, 당원에 보답하는 길”

민주당이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 기념 이니 굿즈 출시 행사’는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축제분위기였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마치 일본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재연하듯 펜을 휘두르면서 “정의로운 전진”이라고 외치자 문 대통령을 형상화한 ‘스노우볼 이니 굿즈’가 공개됐다.

정권 출범 2주년을 기점으로 다시 한 번 지지층을 결집하고 내부 결속력을 다지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니’는 문 대통령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인’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친문(문재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문프’(문재인과 대통령을 뜻하는 영단어 ‘프레지던트’의 합성어)와 함께 대통령의 애칭으로 통한다.

민주당이 출시한 이번 굿즈는 청와대와 협의해 문 대통령의 첫 청와대 집무실 출근과 취임식 선서 당시 모습을 본뜬 두 가지 모형으로 제작됐다. 총 3000개 한정 판매로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높였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해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이른바 밀실·불공정 거래가 관행처럼 퍼져 국가 기강이 많이 훼손됐었다”며 “문 정부 출범 2년을 돌이켜보면 가장 큰 변화는 국정 전반에 걸쳐 모든 일이 투명화되고 공개된 틀 속에서 공정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굿즈가 당과 당원 사이 결속을 높이고 새로운 정당문화를 구축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애당심을 갖고 지지하는 당원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길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문 정부가 성공하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문 대통령께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촛불과 국민의 명령을 부여받고 정부를 출범시킨 지 꼬박 2년이 됐다”며 “나라다운 나라는 혁신형 포용국가를 만들기 위한 발걸음으로 구체화 됐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담대한 여정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9일 오전 울산시 북구 매곡산업단지 내 한국몰드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문 정권 경제실정 징비록’을 전달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좌파 이념 매달린 정책, 경제참상 불러”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민주당 행사가 열린 시간, 울산 매곡산업단지에서 현장 최고위원-‘문재인 정권 경제실정백서 특별위원회’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문 정권 경제실정백서인 ‘징비록’(懲毖錄)을 전달받았다. 징비록은 조선시대 문신인 유성룡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극복 과정을 기록한 책으로 ‘징비’는 ‘지난 일의 잘못을 뉘우치고 후환을 삼간다’는 의미다.

한국당이 “운동권의 이념주의 경제실험이 참상을 불러왔다”며 이번 백서에서 꼽은 문 정권의 경제실정 정책 중 최우선 순위는 역시 소득주도성장이다. 백서는 “문 정권이 소득주도성장에 목을 맨 것은 운명적이다. 그들의 편협한 ‘좌파 세계관’이 그들을 그 길로 밀어 넣었다”며 “그들은 시장실패를 단정했고 낙수효과를 부정했으며 양극화를 과장했다”고 꼬집었다.

또 10대 경제실정정책으로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제로 △친노조·반기업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문재인 케어 △탈(脫)원자력발전 △미세먼지 대책 △4대강 보 해체 등을 선정했다. 특위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률은 3.8%로 2001년(4.0%)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취업자 증가 폭도 9만7000명에 그쳐 2009년(약 9만명 감소) 이후 9년 만에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안 대표는 이에 대해 “좌파 폭주가 불러온 경제참상의 기록”이라며 “좌파 이념에 매달린 반시장·반기업 정책을 즉각 포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경제 파탄은 엄연한 현실”이라고 했고, 김광림 특위위원장은 “청와대 지시·민주당 주도·행정부 집행 정책실패가 초래한 경제위기”라고 힐난했다.

KDI(한국개발연구원)원장 출신인 유승민 전(前) 바른미래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년간 이 정권이 보여준 것이 바로 ‘무능’이었다”며 “잘못된 길을 가면서도 자신만이, 내 편만이 옳다는 독선이 이 나라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라며 “온갖 미사여구와 통계 왜곡으로 감추려 하지만 우리 경제는 곳곳에서 위기의 경보음이 울린 지 오래다”고 전했다.

무조건 정권에 대한 호평 일색의 반응을 내놓는 여당과 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실정만 부각하는 야당의 이런 태도가 협치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여야 모두 객관적이고 냉철한 평가를 못하고 있다”며 “상호 반목을 뒤로하고 한 걸음씩 양보해서 어떤 게 잘되고 잘못됐는지에 대한 공정한 판단을 내리는 게 협치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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