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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에 야구모자 가격도 인상…또다른 美아이콘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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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8.10.24 17:05:40

모자, 9월 24일부터 2000억달러 10% 관세 부과 품목에 포함
"가격인상이 유일한 해결책…기업·소비자가 함께 부담해야"
업계 "가격인상하면 수요위축 및 일자리 감소 우려"
트럼프 "관세로 美에 돈 흘러들어오면 일자리 늘어날 것"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소속 류현진 선수.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LA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02년 만에 만났다. 팬들의 응원 열기도 뜨겁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이들 야구팬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으로 응원을 위해 야구모자를 구입하려면 관세 인상으로 전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명 ‘아빠 모자’로 불리는 ‘스포츠캡’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처럼 미국을 상징하는 아이콘 중 하나다. 스포츠 열기가 높은 미국에선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팀의 모자를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 미국인 한 명이 평균 6개의 스포츠캡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만큼 미국인들에겐 모자가 일상적인 소모품이라는 얘기다.

모자 브랜드 ‘47’과 ‘리즈(Lids)’ 등을 회원사로 둔 미국모자협회(AHA·American Headwear Alliance)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자의 89%가 중국산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리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이를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모자 역시 대상에 포함됐고 지난달 24일부터 10% 관세가 부과됐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모자 제조업체들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시켜달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정부는 어떤 품목도 면제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따라 모자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게 됐다.

짐 데이 협회 대변인은 “미국 모자 산업 역시 다른 의류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수십년 전에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했다”면서 “현지 납품 업체들과 수년 동안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공장을 이전하는 일이 쉽지 않다. 적은 비용으로 옮길 수 있는 규모의 공급체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인상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려면 가격을 올리는 수밖에 없다. 이는 소비자와 기업이 함께 부담해야 한다”면서 “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줄어들면 일자리도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모자를 공식 제공하고 있는 ‘뉴에라(New Era)’는 “선수들이 게임중에 착용하는 모자는 모두 미국산”이라면서도 “관세 부과가 중국산 제품들에 끼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외에 다른 국가들에서도 많은 제품을 생산한다. 견고한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관세 부과가 가격 인상보다는 생산기지 이전 등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한편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정치유세 현장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자주 착용한다. 공식 판매 웹사이트인 도널드트럼프닷컴은 모자를 비롯한 모든 제품에 대해 “자랑스럽게도 미국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애용하는 ‘트럼프16(트럼프 대통령과 무관)’ 제품은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관세 덕분에 수십억달러가 미국의 금고로 흘러들어올 것”이라며 “(관세부과는) 협상력을 키우는 데에도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어떤 나라가 우리와 공정한 거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관세를 (협상에) 사용하든 하지 않든, (돈이 들어오면) 일자리와 사업이 생겨나고 미국은 다시 존경받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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