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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압수수색을 통해 건진 물품은 이메일과 납세자료, 사업 기록 등이 담긴 컴퓨터와 휴대폰, 개인 금융기록 등이다. 한 소식통은 워싱턴포스트(WP)에 “금융사기, 선거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압수수색의 본질은 섹스스캔들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FBI가 압수한 서류 중 입막음용 돈과 관련한 서류가 포함된 탓이다. 실제 코언은 트럼프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꿰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란 점에서 섹스스캔들을 풀 유일한 키맨으로 꼽혀왔다. 다만, 입막음용 돈을 두고 코언은 자신과 클리포드 간 ‘사적 거래’로 국한해 왔지만, FBI는 트럼프 측에서 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약 코언 개인돈이라고 하더라도, ‘편법적 선거자금’ 기부에 해당한다고 보고, 그에게 ‘진실’을 밝히라고 압박할 공산이 크다.
트럼프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즉각 “마녀사냥이자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며 분노를 쏟아낸 배경이다. 더 나아가 뮬러 특검과 관련, “많은 이들이 나에게 그를 해고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언급하며 잠잠했던 ‘뮬러 해임설’에 다시 불을 지폈다. 실제 재임 기간 내내 자신을 괴롭힐 것이 뻔한 뮬러 특검의 칼날을 피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해임’밖에 없다. 미국 특검은 수사대상으로 지목된 자와 관련된 ‘모든 사건(all related matters)’을 수사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다. 시한과 정해진 예산도 없다. 1994년 임명돼 무려 5년간 4000만달러를 써가며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을 집요하게 파고든 케네스 스타 특검이 대표적이다.
미 조야 일각에선 특검의 임면 권한이 법무장관에게 있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경질하고 뮬러 특검의 해임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나돌기도 했다. 트럼프가 이날 특검수사에서 손을 뗀 세션스를 두고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난한 게 ‘경질’을 위한 군불 때기 아니냐는 시선도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닉슨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트럼프의 오판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한편에선 뮬러 특검이 코언을 통해 트럼프의 자금줄을 파고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를 분석한 ‘화염과 분노’의 저자 마틴 울푸가 “특검 수사가 대통령 자금에 가까이 가면 트럼프는 침몰할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미 조야에선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돈’ 문제와 엮이지 않았을 리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