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장관은 이날 오후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주최의 ‘북한 개별방문 추진방안 및 준비과제 세미나’ 영상 축사를 통해 “개별방문을 통해 남과 북의 주민이 경계를 넘어 오가는 것은 서로의 마음에 그어진 경계를 허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축사에서 금강산 독자 개발 의사를 밝힌 북한을 거론하면서도 “정부는 남북이 서로 만나고 대화하면서 금강산의 발전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 장관은 “금강산과 더불어 북쪽으로는 원산·갈마와 남쪽으로는 설악을 잇는 남북동해관광특구를 조성한다면 누구나 가보고 싶은 국제관광지구가 되는 것도 결코 먼 미래의 꿈만은 아닐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남과 북의 작은 시작이 모여 ‘한반도 상생과 평화의 나무’로 자라날 수 있도록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가꿔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 장관의 이 같은 제안은 북한의 금강산 독자 개발 시사에도 나와 반북 여론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 한반도 정세의 분기점으로 보고 최근 코로나 백신 대북지원을 시사하는 등 잇단 대북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이 장관은 금강산관광이 활발했던 2004년 통일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국내 여론을 예로 들면서 “남북 간 인적교류의 활성화가 한반도 평화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앞당김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2004년 한국관광공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이후 통일문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변한 비율은 약 77%에 달했다. ‘부정적’이라는 의견은 단 1%에 불과했다.
이 장관은 대북 관광이 중단된 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금강산에 가보고 싶어하는 국민들이 많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개별관광이 “이산가족에게는 가슴 속에 맺힌 한을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민족의 뼈아픈 역사에서 유래한 분단과 이산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했다.
아울러 남북관계 경색과 코로나19 등으로 남북 교류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상황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정부는 코로나19가 완화되면 금강산에 대한 개별방문부터 재개한다는 목표로 제반 사항들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