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렌딧 주최로 열린 ‘2018 핀테크를 내다보다’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서 내년도 핀테크 산업을 이같이 내다봤다. 블록체인, P2P대출 등 핀테크 산업이 국경과 산업의 구분 없이 전 분야로 확산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날 김 대표는 “2013년 한국에 처음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정신이 나갔느냐는 반응이었지만 4년 만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입을 뗐다. 김 대표는 정부가 “전통 금융적 시각에서는 가상통화(암호화 화폐)를 버블이나 투기로 보는 시각이 강하지만,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기술의 측면에서 가상화폐(암호화 화폐)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보면 중재자 없이 공동으로 장부 내역을 쓰게 되면서 인터넷에 신뢰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의 미래를 ‘융합’이라는 키워드에서 찾았다. 그는 “4차산업의 물리적 인프라는 사물인터넷이 역할하게 되고, 그 디바이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블록체인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에 나선 한킴 알토스벤처스 VC대표는 “최근 대형 투자자가 한국을 찾아 ‘한국에 투자할 스타트업체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고 하더라”며 “국내 핀테크 시장은 국내 금융업과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엄청난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만든 비바리퍼블리카와 P2P대출업체 렌딧에 투자한 경험을 들어 “돈보다 아이디어로 사업 성장 자체에 집중한 곳이 성장할 수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들이 매출이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큰 회사를 키우고자 하는 목표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개인이 받는 여러 서비스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처럼, 금융 분야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확장될 것”이라며 “향후 3~4년만 지나도 렌딧과 같이 온라인에서 대출을 받거나 소액 투자를 하는 모습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제는 금융 주도의 기술 접목인 ‘핀테크’가 아닌 기술 중심의 금융 변화인 ‘테크핀’에 점차 관심이 모이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토스, 캐시노트와 같은 테크핀 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된 데이터와 기술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호 캐시노트 대표는 “라디오가 전 세계에 50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하는데 걸린 시간은 28년이었고, TV가 13년이었다. 인터넷이 이를 4년으로 줄였고, 스마트폰은 불과 2년이 걸렸다”며 빨라지고 있는 기술의 확산 속도에 주목했다. 그는 “그동안 핀테크 산업은 IT분야 얼리어답터들이 접하는 영역이었다면 2018년은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IT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주체들에게도 확산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