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EU가 현재 추진 중인 산업가속화법(IAA)에 전기차의 EU 내 최종 조립과 함께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의 70%를 EU산으로 해야 한다는 기준이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일정 비율 이상의 공급망 역내화 규정을 공공조달뿐 아니라 공공 경매와 보조금이 투입되는 구매에도 확장하면서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도 여기에 포함되게 되는 것이다.
이 배경에는 중국차의 거센 공세가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8월 폴크스바겐그룹·스텔란티스그룹·르노그룹 등 유럽 3대 완성차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49.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0%에서 2.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들 3사의 합산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스텔란티스 출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유럽 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은 7.1%에서 11.2%로 4.1%포인트 상승했다. BYD의 유럽 판매량은 9만5898대에서 23만4099대로 144.1% 급증했고, 체리자동차는 5만4742대에서 20만7871대로 279.7% 늘었다. 립모터 판매량도 449.9% 증가했다.
현지 생산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올해 1월 헝가리에서 첫 유럽 승용차 공장 생산을 시작했으며 유럽 내 두 번째 생산거점 부지를 연내 선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유럽에 조립공장 3곳과 배터리 공장 1곳을 운영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와의 경쟁 및 공급망 재편이 자동차 업계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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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중국을 겨냥한 ‘메이드 인 EU’ 정책이 강화한다면 현대차그룹은 추가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이 유럽 생산기지에서 어떻게 공급망까지 현지화로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현대차 체코 노쇼비체 공장은 연간 약 35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지난해 27만6175대를 생산했다. 기아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도 지난해 약 30만대를 생산했다. 두 공장을 합치면 중부 유럽에서만 연간 약 7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셈이다. 체코 공장에서는 투싼과 코나 일렉트릭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의 배터리시스템(BSA) 생산시설도 가동 중이다. 기아는 올해 3월부터 질리나 공장에서 소형 전기차 EV2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생산기지가 유럽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새로운 원산지 요건을 충족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와 구동계 등 핵심 부품의 원산지가 차량 경쟁력과 직결된다. EU가 향후 배터리 셀이나 소재까지 현지화 기준을 확대할 경우 현대차그룹 역시 유럽 내 부품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거나 현지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유럽 판매 확대와 함께 현지 생산·조달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높이느냐가 향후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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