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 "무이자 대출로 긴급자금 지원" 요구

권오석 기자I 2025.09.24 17:22:47

24일 하나증권 앞 유동성지원 선·가지급금 요구 집회
지난 17일 이어 두 번째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홈플러스 매출채권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이하 전단채) 투자자들이 상품 투자로 입은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24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 앞에서 ‘하나증권, 유동성지원 선·가지급금 요구 수요집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 시위다.

하나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은 앞서 신영증권이 홈플러스 물품 구매 카드사에게 인수한 카드매입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전단채를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약 4000억원에 달하며, 증권사를 통해 개인에게 판매된 규모도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나증권은 판매금액이 2000억원이 넘는 최대 판매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하면서 카드대금을 갚지 못하게 되자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손실을 지게 됐다. 투자자들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 계획을 숨기고 매출채권을 찍어냈다며 ‘불완전판매’라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그간 홈플러스와 MBK를 상대로 손실 보전을 요구해왔으나, 수사가 길어지는 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증권사를 상대로 선지급을 요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비대위 측은 증권사가 전단채 발행과 판매 과정의 투자위험에 대한 충분한 상품심사 및 준법감시, 내부통제, 설명의무, 위험의 고지 등 충분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날 비대위는 “1차 방안은 홈플러스 전단채 투자자 중 유동성 곤란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해 과거 사모편드 사태를 사례로 삼아 투자 원금의 일정 비율(최소 40%)을 선지급하는 것”이라며 “2차 방안으로, 무이자 대출 또는 가지급금 형태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구한다”고 했다.

과거 라임·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독일 헤리티지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당시에도 금융감독원의 비조치의견 등에 따라 금융사들이 투자금 일부 또는 전액을 선지급한 사례가 있다는 게 비대위 설명이다.

비대위는 “2차 방안은 투자자의 손실을 보전하는 행위가 아니라, 긴급 생계자금에 한해 회수 가능성을 전제로 단기적 지원을 하는 방안”이라며 “선지급 방식(1차 방안)의 실행이 어려운 경우, 대안으로 무이자 대출 또는 가지급 형식의 자금 지원을 요구한다”고 부연했다. 피해자들이 대개 1억~3억 사이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평생 모아온 가계자금이기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음을 고려해달라는 의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상생금융 혹은 사회공헌기금 차원에서 기금을 조성, 피해자들에 대한 무이자 대출은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긴급자금이라도 달라는 요구마저 외면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추석 전까지 매주 하나증권 앞에서 수요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하나증권 측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