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초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모여 든 시민들은 스크린에 집중, 경기와 함께 호흡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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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오랜만의 거리 응원 분위기가 반갑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 학과 잠바를 맞춰 입고 친구들과 광화문을 찾은 대학생 이모(20)씨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없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학생이어서 이런 기회가 없었다”며 “오래 나와 있다보니 춥지만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장 옆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고, 함성을 지르던 60대 A씨는 “분위기만 맛봐도 즐겁다”고 외쳤다.
이들은 준비해 온 맥주를 마시거나, 치킨과 김밥 등 간식을 먹으면서 ‘노 마스크’ 응원을 즐겼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B(42)씨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경찰이 곳곳에 있고 인원 통제도 잘 이뤄지고 있어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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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곳곳에는 임시 화장실이 마련됐다. 화장실 앞에는 한때 길게 한 줄이 늘어서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천천히 이동했다. 근처의 안전 관리 인력들은 쉬는 시간이 끝나고 후반전이 가까워져 뛰는 시민들이 생기자 “뛰시면 안 됩니다”, “천천히 움직이세요”라며 안내에 나서기도 했다.
후반전에 들어서면서는 골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자친구와 함께 응원을 온 진모(28)씨는 “손흥민만 잘하는 게 아니라 생각했던 것보다 팀 호흡도 좋고 흐름이 안정적이어서 응원 나온 보람이 있다”면서도 “골이 하나라도 나오면 더 아쉬울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전에 돌입하고, 자정에 가까워진 시간이지만 시민들의 응원 열기에는 지친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광장 주변 쉼터, 인근 도로에서도 ‘대~한민국’을 외치고 손뼉을 치고, 손을 흔드는 등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한국 국가대표팀은 전반전을 0대0, 득점 없이 마쳤다. 오는 28일에는 가나, 다음달 3일에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조별 리그 2차, 3차전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