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트리밍서비스, 이른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산업의 불황이 차츰 다가오고 있습니다.”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OTT산업이 침체기를 겪을 수 있다며, 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업체로 파라마운트와 폭스를 꼽았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따르면 벤자민 스윈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 같이 주장하며 OTT 서비스 후발주자인 파라마운트와 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비중축소(Underweight)’와 ‘시장수익률 수준(Equal Weight)’으로 강등했다.
이날 스윈번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전망-OTT 서비스의 첫 불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경제가 침체기로 가면서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습관을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며 관련된 지출을 줄이려 할 것”이라며 이들 OTT 서비스 업체들의 가입자수와 광고 매출액 전망치도 각각 하향 조정했다.
그는 “경기 둔화로 인해 OTT 서비스가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경기가 침체 쪽으로 가면서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광고주들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들 두 종목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덕에 올 들어 지금까지 시장 평균에 비해 좋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며 향후 주가가 부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실제 올 들어 지금까지 파라마운트 주가는 17.2% 하락했고, 폭스는 8.7% 하락했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파라마운트 목표주가 22달러를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에서 12% 정도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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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윈번 애널리스트는 “파라마운트는 OTT 서비스업체들 중에서도 유료 케이블TV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만큼 가입자들의 비용 절감으로 인해 가장 큰 수익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연간 이익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또 파라마운트는 현금흐름 성장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동종 업종 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인 주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폭스 역시 단기적으로 경영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폭스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지만, 스포츠 중계권을 잃으면서 번들(패키지) 제품의 가치가 잠식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