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43.24포인트) 오른 3280.3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약 보름 만에 재차 3280선을 돌파한 것이다.
이날의 상승 주역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121억원어치를 담았다. 전날 6667억원어치를 담은 이후 이틀 동안 1조5788억원어치를 담은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 11일 1조7080억원어치를 담은 이후 매수를 줄이고 매도에 열중해왔다. 지난 5월에는 8조692억원어치를, 6월에는 7139억원어치를, 7월에는 5조1089억원어치를 팔고 나갔다. 그런데 이달 들어 1조 이상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귀환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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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문가들은 중국 규제당국의 인터넷기업 등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는 이 영향으로 순이익이 5% 감소하기도 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滴滴出行)은 국가안보 위협 혐의 등으로 당국의 조사가 예고되자, 상장폐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국 게임 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전날 관련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자산에 대한 불안이 처음엔 신흥국 자금 유출로 나타난다”며 “신흥국 비중 조정이 마무리되면 신흥국 내 자금이 이동하는데, 이젠 중국에서 한국, 대만, 인도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만 가권지수와 인도 선섹스 지수는 8월 들어 3거래일 연속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귀환을 환율 변수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데이터로 확인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환율 영향을 더 크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에서 이달 초 1140원대로 내려 앉았다. 이날도 전날보다 4.7원 내린 1143.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환율변수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원·달러 하락에 국내 증시로 이동하는 외국인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환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이 충분히 더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