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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단기부동자금 1500兆 육박..1년새 180兆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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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21.07.08 19:33:02

한은, 1분기 자금순환 발표
올 1분기에만 단기부동자금 45조 급증
수시입출식예금 등 14.3조 늘어..역대 최대 증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빚투(빚을 내 투자)를 통한 주식, 주택 등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투자할 곳이 없어 갈 길을 잃은 단기부동자금 또한 1500조원에 육박,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4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단기부동자금은 3월말 1486조11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1년 전보다 무려 178조2700억원 증가해 증가 규모 역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3월말 기점으로 1년전과 비교). 가계 전체 금융자산(4646조2000억원)의 3분의 1가량(32.0%)은 단기부동자금으로 집계됐다.

단기부동자금은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으로 명확하게 단기부동자금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없어 현금, 수시입출식예금,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저축성예금, 표지어음,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 1년 이하 단기채권을 합해 추정했다. 시중에 단기자금이 많아지면 순식간에 특정 자산으로 자금 쏠림이 나타날 수 있어 단기부동자금은 금융당국이 유의해서 보는 지표 중 하나다.

(출처: 한국은행)


주목할 점은 빚투 등으로 가계가 빚을 내 주식이나 주택 등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하고 있음에도 단기부동자금 증가세는 별로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가계는 1분기중에 국내주식 투자액을 36조5000억원 늘렸고 해외 주식 투자액 또한 12조5000억원 늘려 역대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단기부동자금 증가세 또한 만만치 않았다. 1분기 단기부동자금은 44조7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작년 2분기 52조1500억원 증가로 역대 최대 증가세를 보인 이후 3분기 42조8200억원, 4분기 43조4400억원으로 40조원대 초반의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나타나기 이전인 최근 3년간(2017~2019년) 분기 평균 증가 규모가 19조54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증가세가 두 배 빨라진 것이다.

언제든 돈을 찾을 수 있는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1분기 수시입출식 등 결제성 예금은 14조3200억원 증가해 작년 2분기(14조700억원)을 깨고 역대 최대 증가액을 보였다. 가계가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저축성 예금에선 10조7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뺐으나 수시입출식 예금에는 자금을 넣고 있는 것이다. 1년 이하 저축성 예금에도 25조3400억원의 자금을 넣었다.

실제로 현금 등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돈을 의미하는 M1(협의통화)는 4월말 1258조3722억원 규모로 전년동월비 24.3%나 급증했다. 작년 11월 27.1%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20%중반대의 높은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M1은 2년 미만 정기예금, 수익증권 등까지 포함하는 M2(광의통화) 중에서 37.4%(4월)를 차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자금 중 현금을 포함한 단기자금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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