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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노벨경제학상에 美윌슨·밀그럼..'승자의 저주' 막은 경매이론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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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연 기자I 2020.10.12 20:47:23

노벨위원회 “새 경매형태 개발로 사회 전체 최대 이익 도출”

로버트 윌슨 교수. (사진=스탠포드대)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경매 이론을 발전시킨 두 학자에게 돌아갔다. 최근 노벨경제학상이 기후, 빈곤 등 지속가능한 성장의 화두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경제학의 기본 도구를 발전시켜온 학자들의 공로를 인정했다는 평가다.

노벨위원회 “새 경매형태 개발로 사회 전체 최대 이익 도출”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로버트 윌슨 교수와 폴 밀그럼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수상 이유에 대해 “경매는 어디에서든 벌어지고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서 “밀그럼과 윌슨은 경매이론을 개선했고 새 경매 형태를 발명해 전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헤택을 줬다”고 설명했다. 경매이론은 경매시장에서 참여자들이 어떻게 의사결정 문제를 다루는지 분석하는 경제학 이론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두 학자는 △경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응찰자들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명확히 했을 뿐 아니라 실제 상품과 서비스 판매에도 새로운 경매 방식을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주파수 경매에서 활용되는 ‘동시 다중 라운드 경매’ 방식이다. 이는 일반적인 최고가 경쟁 입찰과는 달리 특정 라운드에서 특정 대역의 최고가 입찰자가 되면 그 이후 라운드부터 그 대역의 다른 최고가 입찰자가 나타날 때까지 어느 대역에도 입찰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이같은 경매 방식은 전기, 천연가스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고안한 경매 방식이 낙찰자가 되고도 과도한 비용부담 때문에 충분한 이익을 누리지 못하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고 사회 전체의 최대 이익을 도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윌슨 교수와 밀그럼 교수는 올해 각각 83세, 72세로 둘은 사제지간이다. 지난 2016년 계약 이론 연구에 공헌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벵트 홀름스트룀 매사추세츠공대 교수도 윌슨 교수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이인호 한국경제학회장(서울대 교수)은 “경매 이론 외에도 윌슨 교수는 게임이론의 한 획을 그었고 밀그럼 교수도 정보경제학 전반에 걸쳐 많은 업적을 남겼다”며 “최근 몇년간 노벨경제학상이 실증적 연구에 몰두했던 학자들에게 돌아갔다면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경제학의 기초이론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학자에게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은 실험을 기초로 빈곤 문제를 연구한 에스테르 뒤플로 ,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메사추세츠 공과대 교수와 마이클 크레이머 하버드대 교수가 수상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노벨경제학상도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를 연구안 연구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와 내생적 성장 이론을 도입한 폴로머 뉴욕대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폴 밀그럼 교수. (사진=스탠포드대)
노벨상 아닌 노벨경제학상?…12월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메달·상금 수여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지명된 이들 교수는 오는 12월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과 함께 스톡홀름에서 증서와 메달, 상금을 받는다.

다만 노벨경제학상은 엄밀히 말하면 노벨상은 아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기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 제정됐다. 노벨이 기부한 유산을 기금으로 설립된 재단이 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의학, 평화 5개 부문에서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한다.

노벨경제학상은 스웨덴 중앙은행인 스베디게스 릭스뱅크에서 설립 300주년을 기념해 1968년 제정해 이듬해인 1969년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첫 노벨경제학상은 계량경제학의 선구자인 랑나르 프리슈와 얀 티베르헌에게 돌아갔다. 노벨경제학상 수사장자는 다른 노벨상과 동일한 원칙에 따라 선정된다. 매년 200~300명의 후보자 중 5~8명의 경제상 선정위원회가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정하고 왕립과학원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엄밀히 노벨상이 아닌 만큼 메달 모양이 다른 상들과는 다르고, 노벨재단 기금을 상금원으로 하는 다른 상들과 달리 노벨경제학상의 상금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별도로 마련한 기금에서 지급한다. 상금은 우리 돈으로 10억원이 넘는 1000만 스웨덴크로네이다.

△노벨경제학상 메달 모양. (자료=노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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