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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투자은행(IB) 및 법조계에 따르면 티엔제이는 지난 1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23일 포괄적 금지명령 내려 채권자들이 TNJ의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티엔제이는 이랜드와 신원, 엠에프트레이딩 등 의류 업체를 거친 이기현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회사다. 여성 편집숍인 ‘트위’ 브랜드 론칭해 사장의 관심을 받았던 티엔제이는 2015년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중국 상하이와 성도, 샤먼 등에 점포를 낸 회사는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 플러스쉽 매장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부족한 운용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산업은행, 아주IB투자, IBK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각각 30억, 20억,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문제는 지속적인 사업 확장으로 매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6년 283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6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의 크기는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사채권자 상환 요구에 대응할 수 없었고 회사는 결국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현재 회사는 법원에서 자율구조조정지원(ARS)을 진행 중이다. ARS는 회생절차 신청 후 개시 결정 사이에서 기업의 자율적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하는 제도로 자율구조조정이 성사되면 회생절차 진행하지 않는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회사와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 회생 개시 여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을 찾는 의류·패션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어 업계의 근심도 짙어지고 있다. 골프웨어 ‘울시’로 유명한 비엠글로벌이 올해 2월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이동수 스포츠’ 사업자 이동수에프엔지 역시 지난 3월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잔스포츠·디아도라 등의 브랜드를 독점 유통하던 네오미오도 지난 달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르까프로 유명한 화승 역시 서울회생법원에서 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