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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절대적 신임 바탕으로 비문에서 신(新)친문 대표주자로 도약
임 실장의 청와대 입성은 정치적 고비 때마다 ‘패권주의’ 비판에 시달려온 문 대통령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문 대통령과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원조 친문진영의 개국공신이 아니라 박원순계로 불리는 비문진영에서 청와대 2인자가 나오면서 문 대통령은 ‘탕평인사’라는 정치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1966년생으로 50대 초반의 젊은 비서실장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청와대 조직 문화도 수평과 소통의 키워드로 바꿔놓았다.
임 실장은 이후 문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신(新)친문의 대표주자로 거듭났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알려면 임 실장에게 물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임 실장은 10년 만의 정권교체에 따른 어수선한 상황을 조기에 정리하며 문재인정부의 안착을 도왔다. 특히 탁월한 균형감각과 정무적 판단력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효과적으로 보좌했다. 언론과의 소통도 원만했다. 일부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사석에서 ‘선배’라고 부를 정도였다.
여야대치 막후정국 조율사 역할…‘2인자 논란·공직기강 해이’는 옥의 티
문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임 실장의 정치적 위상도 수직상승했다. 취임초 정권교체로 꽉 막힌 여야대치 상황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특유의 친화력으로 막후정국의 조율사로 활동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지사 출마설은 물론 차기 대선을 겨냥한 서울시장 출마설도 나왔다. 또 현 정부 출범 이후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리미트(UAE)와의 외교적 갈등을 마무리한 것도 임 실장의 주요 성과다.
다만 옥의 티도 없지 않았다. ‘선글라스 2인자’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의 유럽순방 중 지뢰제거 작업 현장 확인차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점이 물의를 빚은 것. 특히 선글라스를 끼고 장관들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기 정치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아울러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사태에 대한 대처미숙도 꼽지 않을 수 없다. △경호처 직원 시민폭행 △의전비서관 음주운전 △특감반 비위 의혹과 김태우 수사관 폭로 등 각종 악재가 속출하면서 야당으로부터 책임론이 제기됐다.
너무나 젊은 靑비서실장, ‘총선 vs 입각’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 집중
임 실장은 역대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교할 때 차별성이 뚜렷하다. 바로 젊은 나이다. 역대 비서실장처럼 정치를 그만 둘 나이가 아니라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50대 초반이다. 일단 청와대를 나가면 정치적 활동공간이 넓어진다. 대통령 참모가 아닌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9개월 동안 격무에 시달린 만큼 당분간 휴식기를 갖겠지만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보수진영에서 “주사파 운동권이 청와대를 장악했다”고 맹비난한 것은 역설적으로 임 실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준다. 임 실장은 86그룹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미완의 대기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내년 총선 출마를 통한 여의도 입성이다. 일각에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서울 종로 지역구를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우에 따라서는 당 지도부 요청에 따라 ‘험지출마’라는 승부수를 결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없지 않다. 아울러 청와대 개편 이후 개각 단행시 통일부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본인의 전공인 남북·외교문제에 전념하면서 정치적 내공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임 실장의 향후 정치행보와 관련, “청와대를 벗어난 만큼 향후 정치적 보폭도 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라면서 “여권 차기 지형이 다소 헝클어진 상황에서 임 실장의 정치적 주가가 오를수록 야권의 견제도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