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중국 당국이 지난 13일 타계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해 ‘촛불 부호’와 ‘해장(海葬)’이라는 용어를 금지했다.
중국 당국은 소셜미디어에서 추모 의미를 담은 촛불 단어와 부호를 막고 해장(海葬)이라는 용어를 검색 금지어에 포함시켰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의 시신을 사망 이틀만인 15일 화장 처리한 뒤 유해를 바다에 뿌리는 해장을 치렀다.
중국 정부는 이후 포털사이트와 검색엔진, 소셜미디어에서 류샤오보와 관련한 정보를 모두 차단했다. 중국 국민이 관련 정보에 접촉할 수 있는 통로 역시 막고있다.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는 ‘류샤오보’와 그의 부인 ‘류샤’(劉霞)의 이름이 포함된 문장의 전송을 막았다.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류샤오보 이미지를 전파하는 것조차 막힌 상태다.
한편 ‘류샤오보에 자유를’이라는 해외 반체제 단체는 오는 19일 오후 8시(베이징 시각)부터 세계 각지 해변과 강변의 빈 의자 위에 항쟁, 자유, 희망을 상징하는 제물을 놓고 류샤오보를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19일은 류샤오보의 사망 7일째 되는 날이다. 중국에서는 ‘두칠’(頭七)로 부르며 음식을 준비해 넋을 위로한다.
참가자들은 빈 의자와 함께 찍은 사진에 해시태그(withliuxiaobo)를 붙여 트위터나 페이스북, 웨이신, 웨이보 등에 올릴 예정이다. 빈 의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도 중국 당국의 저지로 류샤오보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것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