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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 “산업용 잉크젯·로봇 키운다…2035년 산업 매출 비중 5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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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I 2026.09.22 15: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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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엡손 창립 30주년…글로벌 CEO 방한 간담회
요시다 대표 “한국 고객과 공동 개발한 기술 세계로 확대”
한국엡손, 디지털 제조·자동화 분야 정밀 기술 적용 확대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엡손이 ‘프린터 회사’라는 인식이 많지만, 그 배경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기술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 엡손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 비전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엡손)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 엡손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 비전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엡손)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 엡손 대표이사 사장이 한국엡손 창립 30주년을 맞아 방한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엡손이 더이상 단순히 프린트 회사로 인식되는데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요시다 대표는 이날 정밀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분야 사업에 집중해 도약하겠다는 미래 구상을 밝혔다.

한국엡손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창립 30주년 및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방한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취임한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 엡손 대표이사 사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시다 대표는 이날 장기 비전인 ‘엔지니어드 퓨처 2035(ENGINEERED FUTURE 2035)’를 공개했다. 프린터와 프로젝터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독자적인 정밀 기술을 산업 분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로보틱스와 산업용 잉크젯, 마이크로디바이스, 고성능 소재 등이 핵심 성장 영역이다.

세이코 엡손은 1942년 일본의 시계 부품 제조 회사에서 출발했다. 시계에서 축적한 초소형·초정밀 기술을 프린터·프로젝터·반도체·산업용 로봇으로 확장하며 종합 기술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요시다 대표는 세이코 엡손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바꿔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린팅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70%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 영역 확대가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며 “잉크젯, 마이크로 디바이스, 로보틱스 등 정밀 기술 활용을 가속화해서 전체 매출에서 산업 영역을 현재 33%에서 50%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영업이익 역시 현재 45%에서 70%로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2028년 중기 경영계획에 따라 성장·전략 영역에 3년간 총 2800억엔을 투자한다. 다만 한국 내 투자 계획에 대한 질의에는 “현지에서 서포트 체제를 구축하고 고객의 목소리 반영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AI시대 엡손의 성장 축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요시다 대표는 데이터센터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엡손의 타이밍 디바이스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성능이 높아지고 데이터 양이 많아질 수록 타이밍 디바이스는 더욱 정밀함이 요구된다”며 “엡손의 기술을 통해 서버 통신 데이터센터에서 고도 정밀 기술이 요구되는곳에 대응하고 저전력 소비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또 피지컬 AI등과 함께 사업 구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엡손의 역학 센서를 통한 미세 공정 기술이 로보틱스 사업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시다 대표는 주주환원에 대해서도 “균형있게 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엡손)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엡손)
한국엡손도 B2B 중심의 성장에 속도를 낸다. 한국엡손은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매출 22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776억원보다 약 28% 증가했다. 잉크젯 솔루션과 마이크로디바이스를 포함한 프리시전 이노베이션 부문이 205% 성장했다. 상업·산업용 프린팅과 로보틱스 부문도 24% 성장했다.

사업별 매출은 오피스·홈 프린팅이 65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비주얼·라이프스타일 545억원, 프리시전 이노베이션 541억원, 산업·로보틱스 37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엡손은 앞으로 디지털 제조와 자동화 등 산업 현장에서 정밀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1996년 설립된 한국엡손은 프린터·프로젝터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일반 오피스 외에도 스크린골프장·파크 골프 프로젝터 공급 및 프린트 샵 렌탈 등으로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모로후시 준 한국 엡손 대표는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엡손 경쟁력 기술 바탕으로 한국에서 수요가 높은데 이 사업에서 철저한 서포트 체제를 통해 매출 확대하겠다”며 “로보틱스분야에서는 국내 고객·파트너 분들과 함께 지원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엡손만의 정밀 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한편, 사람들의 일과 삶에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요시다 대표 역시 “한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IT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새로운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창조(Co-creation) 파트너’로 한국의 고객 및 파트너와 함께 개발한 기술과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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