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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T파트너스는 앞서 지난 8월 리멤버앤컴퍼니를 인수하면서 국내 인적자원(HR)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리멤버앤컴퍼니는 명함·인맥관리 애플리케이션 ‘리멤버’를 운영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과 헤드헌터를 위한 채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장에서 약 16~17%의 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기업으로 기업의 생산, 회계, 영업, 구매, 인사, 급여 등 모든 운영 전반을 아우른다. 인사관리 및 채용 플랫폼에 ERP 솔루션 기능을 더하면 사실상 기업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그림이 완성된다는 해석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두 회사 간 시너지다. 리멤버는 400만명 이상의 직장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채용·인사 관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했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ERP 시장 점유율 1위, 회계·세무 아웃소싱 영역에서도 독보적인 사업자다. EQT파트너스 입장에선 두 회사를 연결해 기업 고객에게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형 모델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EQT파트너스는 해외에서도 비슷한 시장에 투자해온 경험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EQT파트너스는 일본의 HR브레인, 미국의 핸드쉐이크 등 HR 기업에 유사 투자를 했다.
다만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거래 조건이 관건이다. 주당 10만원 안팎 수준의 제안가를 놓고 대주주 측과 이견이 발생할 수 있고, 공개매수 가격 산정에 따라 일반 주주들의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직 통합 리스크 역시 현실적 변수다. ERP·회계 중심의 더존비즈온과 HR·채용 플랫폼 중심의 리멤버는 사업 문화와 운영 방식이 다르다. 통합 과정에서 비용이 불어나거나 일정이 지연되면 기대했던 시너지가 반감될 수 있다.
결국 EQT파트너스의 더존비즈온 인수는 단순한 거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PEF가 국내에서 연속적으로 딜을 성사시키며 플랫폼 전략을 시험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성사가 확정되면 EQT파트너스는 리멤버와 더존비즈온을 양 축으로 삼아 기업 운영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다. 반대로 거래가 지연되거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존재감 키우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EQT파트너스가 단순한 외국계 자본이 아니라 국내 기업 운영 생태계를 재편하는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며 “이번 더존비즈온 딜은 EQT파트너스가 국내에서 전략적 플레이어로 변신할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