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본드웹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전일 0.8985%에서 12.97bp(1bp=0.01%포인트) 급락한 0.7688%에 거래됐다. 하루 낙폭은 4월 이후 가장 컸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과 상하원을 민주당이 모두 휩쓰는 블루웨이브(Blue wave) 시나리오에 베팅했다가 당초 예상이 빗나가자 되돌림 현상을 보인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하루 변동폭도 무려 22.23bp에 달했다.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선전하면서 0.9368%까지 치솟았던 금리는 장중 0.7145%까지 저점을 낮추며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은 “선거 결과를 앞두고 5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은 민주당의 싹쓸이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시장에 이미 반영되어 있던 대규모 부양책의 가능성이 낮아지며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연됐던 국채 발행이 다시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재정 확대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가 그동안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린 요인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반년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던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떨어졌다. 미 대선 투표 직전 0.980%까지 치솟으면서 6개월래 가장 높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일 0.927%까지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도 1.6%대를 하회하며 1.527%에 거래됐다.
주식시장은 이틀째 올랐다. 누가 이기든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유가증권시장에서 큰 손인 외국인이 역대 9번째로 많은 1조140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를 2.4% 들어올렸다.
간밤 미국 증시도 상원을 공화당에 내주면 바이든의 공약이었던 기술주 규제가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기대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이 3.85%나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73%, 중국 상해종합은 1.30%, 홍콩 항셍지수는 3.25%나 올랐다.
가장 포괄적인 아시아 주가 지수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아시아 태평양 지수(일본 제외)는 이날 약 2% 반등해 2018년 2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로이터는 “미국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상원 다수 모델이 경제적으로 안정을 주는 시나리오로 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하루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50원 하락한 112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가장 취약했던 통화인 위안화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되돌려졌던 원화 강세 추세가 하루만에 또 반전한 것이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최대 0.4%포인트 상승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