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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는 손맛 괜찮네…UDC는 아니지만 풀 디스플레이 ‘시원’
일단 윙의 혁신성은 주변의 반응으로 증명됐다. 20대인 회사 후배부터 60대인 부모님까지 제품을 보여주자 ‘휙’ 돌아가는 메인 스크린에는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하철에서도 스크린을 가로로 밀어 올리자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지난해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가 처음 나왔을 때 대여폰을 쓸 때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윙은 6.8인치 메인 스크린과 기기 부분을 포함한 3.9인치 보조 스크린이 위아래로 겹쳐져 있는 형태다. 메인 스크린을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왼쪽으로 살짝 밀면 시계방향으로 90도 돌면서 가로로 고정된다. 유압식 힌지(경첩)가 적용돼 있어 반대로 다시 돌릴 때는 손가락만으로는 힘들고 다른 손을 이용해야 한다.
지난 14일 신제품 공개행사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메인 스크린 회전 동작은 생각보다 견고하고 안정적이었다. 많은 우려를 샀던 무게 중심도 메인 스크린이 기기 본체 부분보다 얇고 가벼워 균형이 잘 잡히는 편이어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전면 카메라를 팝업 카메라로 대체하면서 풀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시원하고 깔끔한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팝업 카메라에 대한 선호 여부를 잠시 미뤄두고 보면, 웹 서핑이나 게임을 할때 6.8인치의 디스플레이를 거칠것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시야가 트이는 개방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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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도 내비게이션도 끊김 없이 이용…멀티태스킹에 ‘굿’
윙의 존재이유, 특징이자 강점은 메인 스크린이 돌아간다는 점이다. 윙의 강점은 두개의 스크린을 따로 또 같이 쓸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이다. 개인적으로 기존 스마트폰보다 윙을 써서 더 편하다고 느꼈던 때는 이동 중 동영상 시청과 운전할 때였다.
윙을 ‘ㅜ’ 형태로 놓고 동영상을 볼 때는 큰 메인 화면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보조화면을 손잡이(락 모드로 걸면 터치가 안됨)로 쓰거나, 다른 작업을 동시에 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한손으로 기기를 지탱할 수 있어 이동중 동영상 시청에 편리했고, 유튜브를 보면서 댓글을 읽거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어 끊김없는 시청이 가능했다.
운전할 때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방해받지 않는 점이 좋았다. 모르는 길을 갈 때 전화가 오거나 메시지 등이 오면 내비게이션 화면이 가리거나 나갔다가 들어와야 해서 불편할 때가 많았다. 특히 전화가 올 때면 받지 않아도 화면 한 부분이 계속 가려져 낭패였다. 윙을 ‘ㅏ’ 형태로 거치대에 놓으니 신호가 걸렸을 때 보조화면으로 전화, 검색, 메시지 확인 등을 할 수 있어 내비게이션을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
또 하나, 굳이 ‘짐벌 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ㅜ’ 형태로 변형시키면 일상적인 동영상 촬영시에 유용했다. 요즘 스마트폰은 베젤이 거의 없는데다 화면이 모두 터치가 되서 동영상을 촬영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화면이 터치돼 방해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윙은 보조스크린이 손잡이 역활을 해주기 때문이다. 짐벌 모드는 움직이는 아이의 모습을 찍을 때 확실히 안정감 있는 영상을 보여줬고, 한 자리에서 카메라의 방향을 상하좌우로 조금씩 바꿀 수 있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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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고 세심한 배려도…‘돌려야 하는 이유’는 조금 고민
결론적으로 윙은 새로운 기기를 좋아하거나, 동영상이나 게임 콘텐츠를 일상적으로 많이 소비하는 젊은층, 영상 콘텐츠 제작을 즐겨하는 사람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쓸 일이 없었던 짐벌 모드를 비롯한 동영상 제작 기능과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레코딩 기능’ 등은 개인 창작자들에게는 상당히 ‘신박’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였다.
다만, 스크린을 돌려가며 써야 할 이유가 크게 없는 사용자들에게는 260g이라는 무게와 일반 스마트폰 보다 두꺼운 부피 등이 부담 요인이다. 스마트폰을 주로 전화통화와 메신저 등 업무와 웹서핑 정도의 용도로 사용한다면 1.5배 크기의 스크린을 쓰기 위해 굳이 새로운 모험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혁신적인 폼팩터(기기형태)인만큼 윙의 폼팩터에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앱)과 사용성을 얼마나 확대해 나갈 수 있는지도 풀어야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