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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국 내 주요 패션업체를 비롯한 소매업종의 파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업계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칩 버그 리바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잇따르고 있는 의류업체들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업체들은 이미 많으며 앞으로도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리바이스 매장의 약 90%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계속 늘어나면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서 일부 매장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바이스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4억98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3억1000만달러보다 62% 감소했다. 20년 만에 최악의 수치다. 앞서 경쟁업체들은 줄줄이 파산절차에 돌입했다. 이달 초 고급 청바지 브랜드 럭키브랜드와 지스타로우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재택근무가 확대되자 소비자들이 뻣뻣한 청바지보다는 신축성 있는 캐주얼 의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미국 의류매장에서 청바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고 설명했다.
닐 숀더스 글로벌데이터 리테일 대표는 “집에서 청바지를 입는 사람은 많지 않다. 멋있어 보이지만 뻣뻣한 직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쯤이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준비해야 하지만 업체들은 수요 예측에도 애를 먹고 있다. 버그 CEO는 “차라리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고급 의류로서의 위치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 로스나 티제이맥스같은 할인매장에서 14달러로 할인해 파는 것은 브랜드 가치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리바이스는 패션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버그 CEO는 “처음에는 직원들을 위한 마스크를 만들었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리바이스 마스크는 아마존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바이스는 연간 1억달러의 비용삭감을 목표로 이번 달 내 약 700개 일자리를 줄일 예정이다. 이는 전체 리바이스 인력의 약 1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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