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난 2월 OCI는 군산공장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고, 한화솔루션도 이어서 연내 폴리실리콘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OCI는 2018년 이후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영업적자가 확대됐고, 한화솔루션은 2015년 이후 폴리실리콘 설비 관련 손상차손이 지속됐다”며 “폴리실리콘 부문 사업경쟁력 약화와 함께 재무 안정성이 저하로 철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요인으로는 △중국 보조금 축소 및 미국 세이프가드 △수요 증가를 웃도는 공급 부담 △중국기업의 증설 △중국 반덤핑관세 등 4가지로 꼽았다.
중국은 2018년 6월 태양광 보조금 축소와 신규 허가 중단을 발표했고, 같은 해 1월 미국은 세이프가드를 발효했다. 이에 2018년 태양광 설치량 성장률은 20% 아래로 떨어졌다. 또 잉곳·웨이퍼 생산기술의 발달로 단위당 폴리실리콘 사용량도 감소했다. OCI 예측치 기준 단위당 폴리실리콘 사용량은 2016년부터 5년간 30%(5.0g/W→3.2g/W) 감소했다.
이에 반해 태양광 설치 수요에 따른 지속적인 증설로 폴리실리콘 공급량은 확대됐다. 원가경쟁력 상위권 5개사 생산능력 기준으로 2017년 21만톤에서 2019년 41만톤으로 확대됐다. 이에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률은 2017년 110% 내외에서 2019년 140% 내외로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2017년 회복 추세를 보이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 하반기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며 “작년 하반기 중국의 보조금이 재개됐으나 공급 부담으로 가격 하락세는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OCI의 공급 축소(5만2000톤)에도 폴리실리콘 가격(2017년 15달러→2020년 4월 6달러선)은 지속해서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5일 OCI의 장기신용 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군산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유형자산 손상차손(7463억원) 인식, 영업적자 등으로 순손실(2019년 연결 8074억원)이 발생함에 따라 자본완충력이 축소됐다는 판단에서다.
이 연구원은 “OCI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감축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다만 말레이시아 법인은 군산공장 대비 원가 경쟁력이 우수해 추가적인 운영 효율성 제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전했다.
한화솔루션에 대해서는 지난 1일 ‘AA-’ 등급은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그나마 폴리실리콘 사업의 매출과 이익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장기신용등급 전망은 하향 조정됐으나 폴리실리콘 부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