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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허창수·박삼구·현정은 회장, 박용곤 명예회장 빈소에 조문 발길

김미경 기자I 2019.03.05 17:47:05

생전 겸손 강조 고인 뜻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
5일 차분한 분위기속 정·재계 조문행렬 이어져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빈소 앞에서 박 명예회장의 동생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왼쪽)이 조문객들을 안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고(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5일 정·관·재계, 체육계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는 박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장녀 박혜원 두산매거진 부회장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오랜 시간 경영에 몸담은 만큼 정·재계 주요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일찍부터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박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상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유족을 위로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조문했다.

황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명예회장과는 과거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여러 차례 거래한 인연이 있다”며 “고인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친분도 두터웠다. 가시는 길 인사를 드리기 위해 회장님을 대신해 왔다”고 언급했다. 두산은 1996년 한국네슬레 지분을 롯데에 매각한데 이어 2009년엔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도 롯데에 넘겼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찾았다. 김 실장은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조화를 담은 화분을 보냈다.

국무총리와 서울대 총장 등을 지낸 정운찬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도 빈소를 찾았다. 소문난 ‘야구광(狂)’이었던 박 명예회장은 한국 최초의 프로야구팀인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를 창단, 구단주를 지내며 한국 프로야구가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국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도 이날 박 명예회장을 애도하는 추도문을 발표하며 KBO리그 출범에 공헌한 고인을 기렸다.

아울러 이우현 OCI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은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별세한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는 생전 겸손함을 강조하던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한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원(두산그룹 회장), 지원(두산중공업 회장), 딸 혜원(두산매거진 부회장) 씨 등 2남 1녀가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 마련됐으며 발인과 영결식은 7일, 장지는 경기 광주시 탄벌동 선영이다.

박 명예회장은 1932년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6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63년 동양맥주 평사원으로 두산그룹에 발을 들였고 이후 한양식품 대표, 동양맥주 대표, 두산산업 대표 등을 거친 뒤 1981년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당시 두산의 대표사업이었던 OB맥주 매각을 추진하는 등 획기적인 체질 개선작업을 주도해 나가는 등 인화를 중심에 둔 경영으로 오늘날 ‘글로벌 두산’의 기틀을 닦았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5일 오후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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