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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이대 특별감사 문답서를 받아본 결과 이같은 정황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교육부 감사에서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부장은 “김경숙 학장으로부터 정유라의 학점이 관리될 수 있도록 체육과학부 소속 시간강사들에게 연락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에 2명의 시간강사에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학부장은 “학장의 교원 인사권이 강화된다는 얘기를 들었고 정교수 승진을 앞두고 있어 정유라의 학점을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압박감은 당시 체육과학부 강의를 맡았던 시간강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서호정 강사는 “체육과학부 학과장인 이원준 교수가 전화로 정유라 학생이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지 물었고, 이어 이 교수가 정유라 학생은 ‘F’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정유라는 체육과학부 초빙교수와 시간강사의 수업에서 출석증빙서류나 과제물 제출 없이도 해당 과목에서 ‘C’ 이상의 학점을 받았다.
김병욱 의원은 “이대 교수들이 정유라의 학점 관리를 위해 전 방위적으로 뛰었다”며 “김경숙 전 학장은 정교수 승진을 앞둔 이원준 학부장에게, 또 이 학부장은 신분이 불안정한 초빙교수나 시간강사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린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는 학장이 교수들의 인사권을 갖고 압박을 가한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이것이 교육농단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대 부정입학과 특혜 학점 수여 사실을 확인하고 이대 측에 정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이대 측은 지난달 28일자로 정유라에 대한 입학취소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