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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가 낮아지자 발행금리도 하향세를 보였다. 지난 18일 현대카드(AA+)는 총 3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가장 만기가 짧은 2년물의 경우 2.944%의 금리에서 채권을 찍었다. KB국민카드(AA+)의 경우 지난 4일 발행에서 2년물 600억원(2.950%), 2.5년물 600억원(2.956%), 2.5년물 500억원(2.956%) 등 총 1200억원 규모 모두 2% 후반대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삼성카드(AA+)가 3년물 900억원 규모를 2.985%에, 하나카드(AA)가 2년물 300억원 규모를 2.973%에 발행을 마쳤다.
여전채는 신용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전사가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여전사들은 자체 수신(예금·적금) 기능이 없기 때문에 자금 대부분을 채권시장에 의존한다. 일반 회사채와 달리 여전채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생략한 일괄 신고제를 적용한다. 1년 치 발행 물량을 미리 신고하고, 이 범위 안에서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개별 민평금리보다 약간 낮거나 웃도는 수준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된다. 수요예측이 없는 대신 채권 브로커가 발행사, 여전채 투자자 사이에서 의중을 파악해 금리 수준이 정해진다. 여전채 투자 수요가 많을수록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채권이 발행된다.
시장에서는 레포펀드가 채권시장에 유입되며 여전채 발행 강세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레포펀드는 보유채권을 담보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실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크레디트물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레포펀드는 단기물을 많이 담는데, 해당 자금이 크레디트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여전채 등 단기물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는 3월부터는 여전채 강세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섹터별 스프레드에서 회사채 대비 여전채의 상대적인 강세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지속됐다”면서도 “다만 여전채 강세가 지속되면서 여전채와 회사채 스프레드의 역전이 심화했는데, 이는 여전채 스프레드 레벨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