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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300원(-1.60%) 내린 8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부터 3거래일 연속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 4일 8만2900원까지 올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고 8만원선 부근에 위태롭게 내려앉았다. 연초(1월4일) 대비 3.8%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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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의 복귀 확정에도 실제 경영 행보가 가시화돼야 주가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 횡보 요인으로는 반도체 업황, 메모리 고점과 함께 유의미한 인수합병(M&A)의 부재가 꼽힌다. 파운드리 경쟁사인 대만 TSMC와의 경쟁률 격차 확대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 선언 등 초격차를 위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에 속도를 낼 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과거 이 부회장이 2018년 2월5일 석방된 이후 한 달 뒤 액면분할을 결정해 주가가 2달 만에 10% 오른 바 있다. 아울러 파운드리 투자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었지만 ‘9만전자’까지 이끌었던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경영활동에 따라 주가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유의미한 M&A가 주요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메모리 투자의 경우 공급이 늘면서 오히려 주가에는 호재는 아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일반적인 투자보다도 M&A쪽으로 얘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사면이 아닌 가석방으로 복귀하는 만큼 내년 형기 만료 전까지 해외 출장 시 신고해야 하는 등 제약이 뒤따른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온전한 경영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취업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따라 형 집행 종료 후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재직 상태로 경영활동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를 맡기 위해서 취업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규정상 이사가 아니더라도 딜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 가석방으로 나오더라도 경영복귀를 통해 M&A 투자 결정 측면에서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큰 투자 결정은 이사회 승인이 필요해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점, 삼성전자를 둘러싼 여론 등에 단기간에는 어려울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실제 유의미한 경영행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반도체 업황 등 펀더멘탈에 따른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M&A는 회사의 주가 상승 요인이지만 아직 쉽게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가시화된 이후 투자 판단에 반영하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삼성그룹주 전반 투자심리가 개선될 전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 전반 총수 경영권 공백에 따른 컨트롤 타워 부재와 M&A 등 의사 결정 지연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라며 “점진적으로 논의될 삼성SDS, 금융 등 추가적인 개편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긴 호흡에서 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는 관계사들의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