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가 공식 출시한 가운데 공개 무대에 오른 정의선 부회장은 코나의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14일부터 국내 시장에서의 사전 계약을 실시하고 오는 8월과 12월 각각 유럽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나의 출시 현장은 그 이름에 걸맞은 분위기를 내기 위한 정성이 담겨 있었다. 흰색으로 칠해진 간결한 무대와 달리 현장의 직원들은 모두 하와이에 온듯한 셔츠를 입고, 스피커에서는 간간히 파도 소리가 들렸다. 이는 코나의 이름을 따온 하와이의 코나 해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딱딱하고 격식에 집중하던 현대차의 일반적인 행사와 달리 코나의 공개 행사는 한결 가벼웠다. 명령처럼 들렸던 공지사항 없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공개 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코나는 공개 행사의 시작과 함께 유니크한 그 존재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이를 위해 무대에 오른 건 현대차의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 디자인센터장과 벤틀리 디자이너도 이름을 날린 이상엽 현대차 부사장이었다. 평소의 행사라면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오를 법했지만 코나의 콘셉에 맞춰 재킷을 벗고 또 반팔 티셔츠를 입은 두 임원의 모습은 다소 어색하면서도 보기 좋았다.
여기에 두 개의 캐릭터 라인이 더해져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이고 마치 아이스하키 선수의 육중한 보호장비를 보는 듯한 펜더 및 측면의 ‘아머’를 설명하며 역동적이고 강인한 소형 SUV의 매력을 강조했다.
두 디자인 임원의 차량 설명이 끝난 후에는 정의선 부회장이 코나를 직접 몰고 무대 위에 올랐다. 코나에서 내린 정의선 부회장은 “코나는 하와이의 한 해변으로 여유로운 감성과 함께 철인 3종 경기가 펼쳐지는 무대로서 여유로움과 역동성이 공조하는 곳이며 이 이름을 따른 코나 역시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췄다”며 코나에 대한 자신감들 드러냈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소형 SUV이 단순히 작고, 싸고 그리고 효율 좋은 것 외에도 도심 속 생활에 걸맞은 주행 성능과 젊은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디자인 및 기능적인 완성도가 필요하다”라며 코나의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한편 정의선 부회장은 코나로 시작될 새로운 SUV 라인업에 대한 단서도 함께 남겼다. 정 부회장은 “코나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수소연료전지 차량인 FE와 코나의 전기차 모델인 코나 EV 등을 선보일 것이며 코나 외에도 현대차 SUV 라인업의 강화 및 신규 모델 개발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정의선 부회장의 발표가 끝난 후에는 코나에 관련 짧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현대차는 코나의 의미에 대해 “중형 이상의 SUV 시장이 침체된 것에 반해 소형 SUV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느꼈고, 이에 따라 크레타, ix25를 기반으로 얻은 소형 SUV에 대한 경험을 보다 발전시켜 코나를 개발했다”라며 대신 “코나의 데뷔로 인해 크레타나 ix25가 단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코나의 주요한 경쟁력으로는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과 효율, 그리고 다른 소형 SUV에는 탑재되지 않은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의 도입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소형 SUV’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코나의 판매 목표를 2017년 내수 2만 6천대, 수출 4만 1천대, 2018년에는 내수 4만 5천대, 수출 15만대의 목표를 삼았다.
한편 행사가 열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실내에는 다양한 코나가 전시되어 기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 중 마블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통해 제작된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역시 함께 볼 수 있었는데, 아이언맨을 상징하는 컬러, 디자인 요소들이 적용되어 시선을 끌었다.
현대차는 14일부터 코나의 사전 계약을 실시하고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하며 판매 가격은 스마트 1895만~1925만원, 모던 2095만~2125만원, 모던/테크/아트 2225만~2255만원, 그리고 상위 트림은 프리미엄 2425만~2455만원의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