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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속에 박힌 173㎞ 강습 타구…잡고도 ‘안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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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4.23 11:44:35

''유니폼 속 공은 포구 아니다'' MLB 규정따라 결정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시속 170㎞가 넘는 강습 타구가 투수의 유니폼 속에 박혔지만, 결과는 아웃이 아닌 안타였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티모바일파크에서 열린 MLB 어슬레틱스 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 1회초 어슬레틱스 공격 때 카를로스 코르테스가 친 잘맞은 타구가 시애틀 선발투수 로건 길버트의 몸쪽으로 향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선발투수 로건 길버트가 유니폼 상의 단추 사이에 낀 공을 빼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어슬레틱스의 카를로스 코르테스가 친 직선 타구가 시애틀 매리너스 선발투수 로건 길버트에게 향하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공은 길버트의 상체를 강타한 뒤 유니폼 단추 사이로 파고들어 그대로 끼었다. 타구 속도는 무려 107.8마일(약 173km). 다행히 타구를 맞은 길버트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문제는 길버트가 공이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 마운드 위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공의 위치를 찾지 못했다. 사실 공은 떨어지지 않았고 그의 유니폼 안에 들어있었다. 겉으로 보면 투수가 공을 잡아낸 듯한 모습이었다.

심판의 판단은 달랐다. 곧바로 타임이 선언됐고 플레이는 중단됐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타구나 송구가 선수의 유니폼 안으로 들어갈 경우 ‘볼데드’ 상황으로 간주된다. 정상적인 수비 동작으로 포구한 것이 아니라, 우발적 상황으로 공이 멈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코르테스는 안타를 인정받아 1루에 출루했다. 길버트의 ‘포구’는 인정되지 않았다.

주자 배치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당시 3루와 1루에 주자가 있었는데, 심판진은 3루 주자를 그대로 두고 1루 주자만 2루로 진루시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어슬레틱스의 마크 캇세이 감독은 3루 주자의 득점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데드볼 상황에서는 공이 정상적으로 처리됐다면 주자들이 어디까지 진루했을지를 심판이 판단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길버트는 경기 후 “순간적으로 공이 얼굴로 향하는 줄 알았다”며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규정을 보니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 타구라면 아웃을 기대할 만했지만,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장면은 선수 안전과도 맞닿아 있다. 길버트는 복부 타박상과 함께 투구 손바닥 아래쪽에 상처를 입었지만 경기를 이어갔다. 다만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4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번 사례는 2017년 있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전설적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겪은 일과도 비슷하다. 당시 타구가 몰리나의 포수 장비 안에 공이 끼는 상황이 벌어졌고 마찬가지로 안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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