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th SRE][Survey]신평사 신뢰도 사상 최대…3년 연속 ‘4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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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5.11.18 14:10:53

[36회SRE]
종전 최고점 34회 넘어 새역사 써
큰 이슈 없이 신평사 신뢰도 상승세
한기평·한신평 공동1위…NICE 3위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신뢰도가 3년 연속 4점대를 기록한 것은 물론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지난 2023년 진행한 33회 SRE에서 처음으로 4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까지 3년 연속 4점대 신뢰도를 지키며 시장의 신뢰를 한층 공고히 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SRE 중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레고랜드 사태 당시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신뢰도 회복을 이어온 결과 올해는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타 평가사보다 한발 빠르게 의견을 제시하며 호평을 받았지만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10월 10일부터 17일까지 증권·자산운용·은행·보험·연기금·공제회에 속한 회사채 전문가를 대상으로 36회 SRE를 진행했다. 회사채 업무경력 1년 미만을 제외한 유효응답자는 222명으로, 35회 183명 대비 21.3% 늘어났다. 이는 역대 SRE 중 최대 규모의 참여로, 설문의 신뢰성에 한층 더 무게를 실어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신뢰도 3년째 4점대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36회 SRE에서도 신용평가사에 높은 신뢰를 보였다. SRE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장전문가들은 NICE신평과 한기평, 한신평 등 국내 3대 신평사가 발표하는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도를 5점 만점 기준 4.02점으로 평가했다.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신뢰도는 지난 34회 조사에서 SRE 사상 처음으로 4점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4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36회 SRE에서는 종전 최고 기록인 4.01점(34회)을 상회하며 새 역사를 썼다. 시장에서 신평사들의 신용등급에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SRE 결과를 토대로 신용등급 신뢰도 추이를 보면, 지난 30회 3.75점을 기록한 이후 31회 3.79점, 32회 3.93점으로 오르며 4점대 돌파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2022년 한신평이 부도 처리된 레고랜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최상위 신용등급인 A1을 부여한 여파로 33회 SRE에서 3.87점으로 잠시 주춤했다.

레고랜드 사태 1년 후에 진행된 34회 SRE에서는 신용평가사들의 노력이 반영되며 사상 최고점인 4.01점을 기록했고, 올해 조사까지 3년 연속 4점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SRE 자문위원은 “최근 업종별 등급 변동을 보면 신용평가사들의 판단이 시장 흐름과 비교적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조선업종의 등급이 상향되고, 전력·방산 업종 역시 등급 상향이나 ‘긍정적’ 전망이 부여되는 등 산업별 개선세가 신속히 반영되는 점이 신뢰도 상승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도가 유지되기 위해선 부도 발생이 적어야 하는데, 최근 몇 년간 기업 부도 사례가 많지 않았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홈플러스 사례처럼 과감히 등급을 조정하려는 시도를 보이는 등 평가사들이 책임 있는 방향성을 유지한 것도 시장에 신뢰를 주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전체·개별 신뢰도 차이 확대

담당 업무별로 보면 총 72명인 크레딧애널리스트(CA)가 4.13점으로 지난 회차에 기록했던 4.17점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전체 신뢰도 점수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채권매니저와 브로커 등을 포함한 150명의 비(非)크레딧애널리스트(비CA)는 3.97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전년 3.89점 대비 0.08점 오른 수준이다. 이 중 105명에 달하는 매니저만 따로 놓고 보면 3.95점을 부여해 직전 회차 조사(3.87점) 대비 0.08점 올랐다. 연기금 담당자와 금융투자업계 리스크 관리 담당자 등을 포함하는 기타 그룹은 4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회 3.94점보다 소폭 올랐다. 신평사 자료 이용 비중이 61% 이상으로 높은 응답자 133명(4.12점)과 회사채 업무 비중이 61% 이상인 응답자 92명(4.02점)의 신용등급 신뢰도는 모두 4점을 넘어서며 전체 신뢰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6회 SRE 평가사별 등급 신뢰도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뢰를 완전히 회복한 한신평이 전통의 강자 한기평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1등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레고랜드 사태 당시 진행됐던 33회 SRE에서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입으며 3위로 내려갔지만, 이후 재정비를 통해 신뢰도를 꾸준히 회복하며 1위에 올랐다. 반면 한기평의 경우 33회 조사에서 3.95점을 기록해 4점대 진입을 목전에 뒀지만,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며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

한신평의 36회 SRE 신용등급 신뢰도는 3.83점으로 직전 조사(3.79점)보다 상승했다. 한기평 역시 3.83점을 기록했지만 직전 조사 때 기록했던 3.86점보다는 낮은 점수다. NICE신평의 경우 3.75점을 기록해 35회 SRE와 마찬가지로 3위에 머물렀다. 직전 조사보다는 0.02점 상승해 1위와의 점수 차이를 0.08점으로 줄였다. 35회 SRE에서 NICE신평과 1위인 한기평과의 점수 차이는 0.13점이었다.

설문 참여자들은 대체적으로 한기평과 한신평의 등급 적정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NICE신평의 경우 선제적인 의견 제시는 좋지만 모니터링 과정에서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한 응답자는 “한기평의 등급 조정이 등급 수준의 적정성에서 제일 나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용등급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명확한 근거를 토대로 신용등급을 조정한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에 대해 다른 응답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잘 정리하는 것 같다”고 했다. NICE신평에 대해서는 “선제적 등급 적용 측면에서 가장 빨랐다”는 의견이 다수 존재했다.

SRE 자문위원들은 전체 신뢰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별 신용평가사에 대한 신뢰도는 정체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SRE 조사에서 전체 신뢰도 점수가 4점대를 넘어선 이후에도 개별 신평사 신뢰도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과거 일부 신평사가 전체 평균을 웃돌던 시기와 달리 최근에는 그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SRE 자문위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제는 신평사 전반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전체 신뢰도는 오르는 반면, 개별 신평사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3개 신평사 모두 시스템적 예측 가능성을 강화하면서 평가 방식이 유사해졌고 등급 자체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이 평가보고서를 자주 이용하는 평가사로는 NICE신평이 72표(32.4%)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67표(30.2%)를 받은 한기평으로, 65표(29.3%)를 받아 3위를 기록한 한신평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다만 평가보고서 만족도 측면에서는 한신평이 3.94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NICE신평이 3.91점을 받아 뒤를 이었다. 한기평은 3.89점으로 아쉽게 3위를 기록했다.

등급전망·아웃룩 만족도 높아

세미나 만족도에서는 NICE신평이 총 97명(참석률 20% 이하 제외) 중 36명(37.5%)의 선택을 받으면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기평(25명, 25.8%), 한신평(19명, 19.6%) 순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세미나 유무 및 질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수요가 줄긴 했지만, 네트워킹과 각인효과 측면에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SRE 자문위원은 “올해는 세미나 주제의 차이보다는 선점효과와 서비스 역량이 결과를 갈랐다”며 “오프라인 세미나를 열어 시장 상황을 명확히 정리하고 소통한 곳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보고서 만족도 역시 근소한 차이지만 NICE신평이 총 222명 중 60표(27%)를 받으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59표(26.6%)를 받은 한신평이 차지했고, 한기평은 56표(25.2%)를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신용등급과 함께 보조지표로 사용되는 등급전망(Credit outlook)·감시(Credit watch) 제도(아웃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61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회차 조사(3.5점) 대비 0.11점 오른 수치다. 32회 3.65점을 기록한 뒤 우하향했던 아웃룩 만족도가 다시 3.6점대를 회복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등급 변동 조건을 제시하는 트리거(Trigger)는 3.83점으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에서 기록한 3.68점보다 0.15점 올랐다. 응답자별로 보면 아웃룩은 비CA가 전체 평균 이상의 점수를 기록한 반면, CA는 3.58점으로 낮았다. 비CA 중 매니저와 기타는 각각 3.62점, 3.64점을 부여했다. 트리거는 CA와 비CA가 각각 3.81점, 3.85점을 기록했다. 매니저는 3.89점, 기타는 3.76점이다.

등급 조정 속도 적당...시장 시각 ‘보수적’

올해는 등급상하향배율(3사 단순평균)이 1배를 상회하며 신용등급 상향 쪽에 무게가 실렸다. 상하향배율이 1배를 넘어섰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내려간 회사보다 올라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 2024년 9월 말 기준 0.97배였던 등급상하향배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1.07배로 높아졌다. 2023년에도 0.53배를 기록해 하향된 기업이 많았다. 이에 대해 36회 SRE 응답자 70% 이상(171명, 77%)이 ‘현 수준의 등급 조정 속도는 적당하다’고 답했다. ‘하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3명(19.4%)으로 나타났고, ‘상향 추세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8명(3.6%)에 불과했다.

SRE 자문위원은 “평가사들이 등급을 과도하게 상향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기보다는 현재의 경제 여건을 반영한 결과로 보는 것이 맞다”며 “최근 업·다운 비율이 높아진 것은 비정상적인 속도 때문이 아니라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시장이 보다 신중한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6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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