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징계교수 여전히 강단…한예종 총장 “무관용 원칙 강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미경 기자I 2025.10.20 18:50:24

[2025 국감]20일 문체위 국감서 정연욱 의원 지적
징계받은 교원 15명 중 10명 버젓이 강의
"피해자 떠나고, 가해자 남는 구조, 한예종 윤리 실종"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성비위와 폭언 등으로 징계를 받은 교수들을 다시 강단에 복귀하는 실태가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은 20일 문체위 국감에서 “2016년 이후 징계를 받은 한예종 교원은 총 15명”이라며 “이 가운데 10명(약 67%)이 현재도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 의원은 “피해 학생이 떠나고 가해 교수가 남는 구조가 방치되고 있다”며 “‘예술인의 요람’이라 불리는 국립예술대학의 교단이 도덕적 기준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연극원 박근형 교수 사례를 꺼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박 교수는 수업 중 음주 상태에서 학생의 볼에 입을 맞추고 성희롱성 발언을 해 정직 3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다. 학교는 징계 이후 복귀를 허용할 계획이었으나, 학생들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파면을 요구하고 여론이 확산되자 박 교수는 사직했다. 그러나 사건 초기 학교가 내린 판단은 ‘정직 3개월’이 전부였다.

극작과 김태웅 교수도 2018년 성희롱으로 정직 3개월을 받은 후 강단에 복귀했다. 올해 수업 중 ‘남성이 여성을 제압하는 장면을 넣어보라’는 과제를 내고, ‘속옷 형태’ ‘성적 취향’ 등이 포함된 자료를 학생에게 배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는 이번에도 ‘주의’ 조치에 그쳤다.

정 의원은 “국립 예술대학이라면 더 높은 윤리 기준을 갖춰야 하지만, 한예종은 징계를 해도 복귀가 가능하고, 사후 점검도 없다”며 “예술적 자유가 윤리 방임의 방패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이 직접 책임을 인정하고, 징계 교원의 재임용 금지, 피해자 보호 중심 제도 개편 등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편장완 한예종 총장은 “총장 선거 나왔을 때 무관용의 원칙을 강조했다”며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눈 감고, 회피해왔던 학교 내 인권과 시설 등에 좀더 귀 기울겠다. 내적으로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는 국립학교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답변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