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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21대 총선 분석’이라는 주제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이후 전망에 대해 30분 동안 강연했다. 강연이 끝난 후 시작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포럼 참석자들의 제21대 총선 분석에 관한 질문과 분석들이 쏟아졌다.
포럼 참석자들은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여당의 승리와 야당의 패배를 분석했다.
조영제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제21대 총선 결과에서 여야의 균형추가 무너진 이유를 통합당의 공천 과정에서 찾았다. 공천에서 ‘당선 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을 통합당의 주요 패인으로 봤다.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김형오 전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과 한선교,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 날 선 비판을 제기했다. 이 총장은 “정치 철학을 가지고 사람을 뽑아서 유권자의 마음을 사느냐가 중요한데 쇼를 했다”라면서 허탈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제17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했던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 역시도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됐다가 기사회생해서 인천 연수 을에 출마한 ‘불사조’ 민경욱 후보를 예로 들며 “무슨 생각으로 공천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통합당의 완패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서 찾는 포럼 참가자들도 있었다.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은 여당이 압승한 이유에 대해서 코로나 19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전 장관은 “우리가 방역을 잘하는 게 지금 정부가 잘했다는 것으로 나온다”라면서 초기에 정부가 감염을 차단하지 않았던 것을 사람들이 잊어버렸기 때문에 여당이 승리했다고 판단했다.
박희재 서울대 교수 역시 “(정부의) 경제적 실책이 많았음에도 코로나 19로 인해 먹고 사는 문제가 표면화되지 않았다”라면서 “이번 선거를 보면서 타이밍 문제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영범 한성대 교수는 통합당이 참패하고 여당인 민주당이 압승한 것에 대해 경제 위기의 대두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경제 위기가 오면 일자리가 없어지는데, 양대 노총이 해고금지법을 제안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당장은 그런 거라도 필요하기 때문에 여당을 찍은 것이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한편 포럼에서는 여당의 압승을 우려한 목소리도 나왔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은 “경제가 어려워질 때 나타나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면서 진보적 성향의 정당으로 국회의 무게 중심이 기우는 것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