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민주당 지도부는 경북 포항에 위치한 ‘지진트라우마 치유센터’와 포항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박주민 최고위원과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현권 의원 등이 참석해 지진 피해현장과 지역경제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방문은 민주당이 지난 13일부터 실시한 ‘청책(聽策)투어’의 마지막 일정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정책에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청책’으로 정했다. 당은 지역·과제 별로 10개팀을 나눠 민생현장을 돌았다. 첫날 이해찬 대표가 신혼부부를 위해 지어진 서울 강동구 행복주택을 방문한 데 이어 구미산업단지·쪽방촌·강원도 접경지역 등 소외계층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현장행보’에 나선 배경에는 지방선거 후 내리막길을 걷는 당 지지도가 자리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고공행진하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도 역시 비슷한 하락세를 보이며 ‘다음 총선마저 불안하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하락하는 지지도에 대한 우려가 높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이날 TBS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19세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37.9%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소폭(0.9%포인트)올랐으나 탄핵 정국이던 2017년 1월 4주차(34.5%)에 근접하며 당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말을 맞아 민생챙기기행보로 지지도 반등을 꾀하는모습이다.
민주당 지지도가 하락한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경제문제’를 첫 손에 꼽는 이가 대부분이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과 고용 쇼크 등이 겹치며 경제가 활력이 떨어졌다. 정부는 ‘경제 투톱’을 교체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려했지만 기대했던 효과는 아직 보지 못했다. 여기에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첩보 논란과 고양 열수송관 사고나 강릉KTX 탈선 등 안전사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시장에 나가면 싸늘해진 민심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며 “경제 분야에 대한 성과가 없다면 더 이상 지방선거 같은 싹쓸이는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도부는 일단 청책투어 결과를 오는 27일 의원워크숍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한 뒤 당정협의를 통해 후속대책을 마련, 내년 국정운영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기국회 종료와 연말 연시 분위기로 이어지며 정책투어를 실시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현장 목소리를 지도부가 직접 청취해 국정운영에 탄력을 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