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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에 신흥국 위기론 불거져
이미 신흥국 사이에서는 지난달부터 ‘6월 위기론’이 불거졌다.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가치 급락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휘청거렸고 브라질 역시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들 국가의 금융시장 불안의 진원지는 미국의 통화정책에 있다. 미국 이달 12~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 예정인데 현재 1.50~1.75%인 정책금리를 25bp(1bp=0.01%) 인상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선진국 긴축 정책에 취약하다보니 자금 유출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며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대부분 신흥국 펀드 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은 예정된 이벤트여서 시장 충격이 제한적이라고는 하지만 문제는 금리 인상의 속도다. 미국 금리 인상 횟수는 연준이 제시하는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 3회 인상으로 예정된 점도표의 상향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점도표가 연 4회로 상향되면 올해 3월과 6월 이후에도 두 차례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만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자신이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 금리 인상폭이 가팔라질수록 한국과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달러 강세를 유도해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폭 확대로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국내 금융시장 자본 유출 심화 우려도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2000년대 중반 연준 금리인상 때도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자본 이탈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대비 한국 기준금리가 높았던 2005년 8월부터 2007년 9월까지 약 2년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조원 가까운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5%까지 올랐던 2006년 5월 코스피지수는 한달간 7.19% 가량 빠지기도 했다. 올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던 지난 5월 한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100억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이달 들어 매수세를 나타냈지만 신흥국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이날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ECB 회의도 변수…기댈 건 북·미 회담
FOMC 종료 후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1분기 유로존 경기 둔화로 양적 완화 연장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반등 국면이 나오면서 긴축 국면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여타 신흥국에 비해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정학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이야기를 꺼내들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 제재 완화를 바라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될 경우 한국에 적용된 리스크 해소와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필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완화적인 FOMC 5월 회의록을 감안하면 점도표 유지 가능성이 높고 ECB도 양적완화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렵다”며 “북미 정상회담 전후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돼 한국 증시의 상대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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