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내 아이, 빨강파랑 아니어도 괜찮아"

김재은 기자I 2015.04.02 16:04:10

조화로운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집꾸미기` 제안
1~5일 코엑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참가
'홈퍼니싱은 내 취미' 주제로 5개 부스 꾸며
허크리트 매니저 "작은 것부터 과감히 시도하라"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이케아(IKEA)가 한국에서 ‘홈퍼니싱(home furnishing·생활용품)전도사’로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한국에 상륙한 지 넉 달만이다.

이케아는 ‘홈퍼니싱은 내 취미’를 주제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하고 있다. 이케아 광명점에 찾아오는 고객 뿐 아니라 ‘집꾸미기’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적극 이끌어 낸다는 계산이다. 이케아를 포함해 260여개 업체가 이번 페어에 참여했지만,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퍼시스(016800) 등 주요 국내 가구업체는 불참했다.

◇ 5개 부스…정원 꾸미고 페브릭도 고르고

2일 오전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사진=이케아 제공
2일 오전 11시 무렵 코엑스에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보려는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줄은 이미 수십미터나 늘어져있다. 미로같은 부스들을 지나 이케아 부스를 찾았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공간부터 내 작은 정원꾸미기, 패션디자이너가 사는 집 등 작지만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자리잡고 있는 이케아 부스. 사진=이케아 제공
여기서 이케아가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홈퍼니싱은 내 취미’다. 작은 생활용품이나 소품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나만의 집꾸미기가 시작된다는 것. 이케아는 전체 매출중 60%이상이 생활소품류가 차지한다. 가구 매출보다 더 큰 비중이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자연적이고, 심플하며, 기능적이되 환경친화적인 게 주요 특징이다.

안톤 허크리트 이케아코리아 인테리어 매니저는 이날 세미나에서 이같은 스웨덴 스타일을 바탕으로 이케아가 제시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정직하고 △기능적이며 △따뜻하고 인간적이되 △영감을 줄 수 있는 △흥미롭지만 △환경친화적인 △경쟁력 있는 가격이 이케아 솔루션의 핵심이다.

그는 “기능과 디자인이 한데 어우려지되 이케아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있어야 한다”며 “일상에서 좀 더 쉽게 기능적으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케아가 제안하는 ‘우리아이 놀이터’. 사진=이케아 제공
특히 “경쟁력있는 낮은 가격은 돈이 없더라도 예쁘게 집을 꾸밀 수 있게 하는 이케아의 지향점”이라며 “소수가 아닌 많은 이들을 위해 솔루션을 제시하며,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로코코 프렌치 스타일도 스웨덴스럽게 재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 “두려워 말고 과감히 시도하라”

안톤 허크리트 인테리어 매니저는 한국인들이 과감한 시도를 하지 못하는 것을 가장 고쳤으면 하는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인들의 집꾸미기에 가장 조언하고 싶은 한 가지를 묻자 “누구나 (집꾸미기에) 자신이 없어 과감한 시도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가구별로 큰 특징도 없다”고 말했다.예컨대 한국의 많은 여자아이가 있는 집들이 핑크나 퍼플 등 천편일률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 많았으며, 이는 개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한국 제품 자체가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이케아를 통해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아이가 있는 공간도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는 색감으로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의 경우 아이가 있는 집은 빨강, 파랑 등 원색적인 미끄럼틀 등으로 한 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하지 않더라도 아이를 위한 공간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다는 것.

안톤 허크리트 매니저는 “아이를 중시하는 한국인들에게 어린이와 생활하지만 이렇게 디자인하는 것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아이가 다 성장하지 않더라도, 지금 작은 소품하나부터 여러분만의 스타일을 살려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케아 부스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 사진=이케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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