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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조정 끝물”…12월 ‘산타랠리’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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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5.12.01 16:41:42

11월 코스피 4.4% 하락…외국인 14조 역대급 매도
“환율 상승 일단락…외인 과매도 지속되기 어려워”
증권가, 12월 코스피 4200선 안팎 전망 “랠리 기대”
세법·상법 개정안에 ‘천스닥 플랜’까지 정책 수혜
“산타 선물, 코스닥에 먼저 온다”…바이오·로봇 주목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증시가 12월을 맞아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코스피가 4000선을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만큼 이달에는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정책 수혜에 힘입어 코스닥도 본격적인 랠리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역대급 ‘팔자’…“추가 매도 압력 낮아”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코스피는 4.4%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14조 456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월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70원대를 넘나들며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 일단락되는 조짐은 외국인 매도 리스크 완화 요인이 될 수 있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의 순매도는 하반기 이후 단기 과매수에 대한 차익실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팔자’ 현상은 과매도에 가깝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인공지능(AI) 거품론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겪고 있지만 구글의 AI 서비스인 ‘제미나이 3.0’ 공개로 우려가 잦아들고 있으며 반도체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업황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다.

변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경제 심리 지표들은 호전되고 있고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등 실적 전망도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매우 큰 과매도로 단기적으로 추가 매도 압력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에 나타난 정보기술(IT)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SK하이닉스(000660)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고 삼성전자(005930)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2020년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펀더멘털에 정책 수혜…“랠리에 동참하라”

정책 수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포함한 세제개편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했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도 국회에 발의됐다. 나아가 정부가 이른바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 플랜’을 준비한다는 전망에 코스닥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범,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도입 등도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점에서 코스닥에 호재로 꼽힌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변동성 국면이 진정되며 12월에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산타의 선물’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먼저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유동성 안정화와 개인 순매수 유입이 기대되는 지금 코스닥 랠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권고한다”며 바이오와 로봇 섹터의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12월 코스피 지수가 4200선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KB증권은 지난달 주식 비중 ‘중립’에서 이달 ‘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이달 코스피 예상밴드(등락범위)를 3760~4240포인트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800~4150포인트를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1월에 나타났던 코스피 급락은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조정 패턴이며 현재 코스피 조정은 후반부 국면에 진입했다”며 “초대형주로 집중됐던 상승세가 중소형주에 확산하는 평균회귀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과 주주환원에 적극성을 보여주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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