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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오라클의 공동창업자이자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엘리슨의 자산은 이날 기준 3640억달러(약 505조원)로 세계 2위를 유지했다. 자산 3840억달러(약 533조원)인 머스크 CEO와의 격차는 200억달러로 줄었다.
80% 이상이 오라클 주식(옵션 포함)에 묶여 있는 엘리슨 회장의 자산은 지난 하루 동안 무려 700억달러 급증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기준 사상 최대 규모 단일 일간 자산 증가폭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 후 진행한 2026회계연도 1분기(6~8월) 실적 발표에서 오라클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를 공개하자 시간외거래에서 오라클 주가가 26% 넘게 폭등했다. 대부분 주식으로 구성된 엘리슨 회장의 자산도 급속도로 불었다. 말그대로 ‘돈벼락’을 맞은 셈이다.
엘리슨 회장이 지난 7월 처음으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제치고 세계 부자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오라클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45% 상승한 덕분이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기록한 주가 상승폭은 오라클 역사상 1999년 이후 일일 기준 최대 상승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계약된 매출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잔여 이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RPO)가 전년 동기대비 359% 급증한 것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있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모두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엘리슨 회장이 머스크 CEO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었던 것은, 오라클과 대조적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들어 14% 하락한 영향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만일 시간외거래에서와 같은 주가 상승폭이 장 개시 이후에도 유지된다면 엘리슨 회장은 머스크 CEO를 제치고 새로운 세계 부자 1위로 등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라클은 기존엔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로 유명했지만, 최근엔 클라우드 서비스, 엣지 컴퓨팅(현장에 가까운 작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인프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신사업 부문에서 AI, 클라우드 관련 대규모 계약을 잇따라 따내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대폭 커진 상황이다. 앞으로도 ‘어닝 서프라이즈’ 흐름이 계속된다면 향후 성장 기반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머스크 CEO는 2021년 처음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이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회장에 잠시 밀렸다가 지난해 1위 재탈환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