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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오픈AI가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 하야오(84) 감독의 저작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과거 AI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본 미야자키 감독이 “생명에 대한 모독으로 느껴진다”고 말한 과거 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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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미야자키 감독은 “이걸 만든 사람은 고통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지극히 불쾌하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그렇게 기분나쁜 걸 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도 되지만, 나는 이런 걸 우리들의 일에 쓰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세상의 종말이 가까워진 것 같다. 인간은 자신감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도안이나 화풍은 저작권으로 인정받지는 않는다. 이를 저작권으로 인정하게 되면 많은 작품을 발표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AI의 챗GPT가 ‘지브리풍’의 그림을 그리게 하기 위해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 감독 측에 허락을 받았는지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AI플랫폼이 더욱 강력해지고 대중화되면서 작가, 배우, 음악가, 시각 예술가 등 창작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디오게임과 애니메이션 분야서 일하는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조나단 램은 “스타일은 저작권을 가질 수 없다고 하지만, 스타일은 우리의 정체성이다”라며 말했다.
2024년 카즈오 이시구로, 줄리안 무어, 라디오헤드의 음악가 톰 요크를 포함한 1만명 넘는 배우와 음악가는 챗GPT를 포함해 AI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창작물의 무단사용을 비판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뉴욕 크리스티 갤러리의 AI 아트 경매 취소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에 수천명의 예술가가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