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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르노는 오는 24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곤 회장의 후임자를 지명할 예정이다. 신임 회장에는 타이어 제조업체 미셰린의 장 도미니크 세나르 대표가 내정됐다. 또 현재 CEO 대행인 티에리 볼로레도 전 르노 최고운영자(COO)가 그대로 CEO 자리에 앉을 예정이다.
르노의 결정은 곤 회장의 일본 구류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가 곤 회장이 체포된 뒤 즉각 해임한 것과 달리 르노는 그의 회장직을 계속 유지해 왔다.
곤 회장은 지난해 11월 재산 축소신고 등의 혐의로 일본에서 체포당한 뒤 현재까지 구금된 상태다. 지난 15일과 22일 두 차례 “모든 조건을 수용하겠다”며 보석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모두 기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곤 회장이 3월까지 수감생활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20년 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연합)를 이끌며 프랑스 자동차 업계 스타로 군림했던 곤 회장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곤 회장은 지난 1999년 파산 직전의 닛산을 인수해 회생시킨 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생산대수 기준 세계 2위(2017년 1061만대)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