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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리단길의 폐업률은 주요 상권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올 2분기 기준 폐업률은 △한강로동(용리단길) 2.2 △역삼1동(강남역) 2.1% △을지로동 1.9% △합정동 1.9% △명동 1.4% 등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달 30일 찾은 송리단길은 일요일 오후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골목을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한때 유명 맛집을 중심으로 길게 늘어섰던 대기 행렬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마다 ‘송리단길 상가 점포’ 매물 안내문이 여러 장씩 붙어 있었다.
반면 송리단길에서 도보로 1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는 방이동 먹자골목은 분위기가 달랐다. 점차 해가 지면서 건물에는 네온사인이 하나둘 켜졌다. 식사를 하거나 술자리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골목을 오가며 비교적 붐비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두 상권의 차이로 상권의 다양성과 소비 목적을 꼽았다. 방이동에 사는 천모(30)씨는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외식을 할 곳이 많은 먹자골목을 주로 찾는다”며 “송리단길은 웨이팅이 많고 관광객 위주 상권이라고 느껴진다”고 했다. 중랑구에 사는 김수현(28)씨는 “송리단길이 몇 년 전 인기가 많아지면서 비슷비슷한 가게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이름만 송리단길이지 특색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송리단길은 상권이 유명세를 타며 임대료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송리단길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17년까지만 해도 이 지역 1층 상가 임대료는 3.3㎡당 10만~12만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권리금도 없거나 3000만~4000만원에 형성돼 있었다. 그런데 그 해 말 롯데월드 타워 개장과 맞물리며 상권이 커지자 권리금이 두 배 이상 뛰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과 상인들의 설명이다.
송리단길에서 9년째 한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상권은 죽어가는데 임대료는 계속 오른다”고 했다. A씨는 최근 송리단길 내에서 영업 장소를 옮겼는데, 권리금으로 5000만원 정도를 부담했다고 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리단길 일대 1층 상가의 3.3㎡당 월 환산임대료는 2024년 2분기 14만2900원에서 올해 2분기 15만3716원으로 7.6% 상승했다. 상권이 유명세를 타며 임대료는 올랐지만 롯데월드타워 등 주변 관광시설을 찾는 방문객이 실제 골목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만큼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매출 감소에 따른 점포 이탈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최근 송리단길을 잠실관광특구에 포함해 관광객을 골목상권으로 유도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잠실을 찾는 관광객을 송리단길로 끌어들이고 실제 상권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골목 안쪽 점포까지 소비를 확산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는 “송리단길은 현재 독특한 콘텐츠가 없다”며 “홍대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서 즐기는 팝업같은 문화가 있는데 식음료 정도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주변 상권과 연계할 수 있는 업종이나 콘텐츠가 있는지가 (상권 활성화에)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관광객이 송리단길을 실제로 찾아와 즐기고 소비하기 위해서는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객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 교수는 “송리단길은 빌라촌이라 주차가 불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따릉이 같은 공공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