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삼성 주요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이 지난해 실적부진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여파로 직원들이 대거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는 1년새 2500여명 가까이 직원수가 감소해 삼성 계열사 중에서 인력감축 규모가 가장 컸다. 작년말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 9만6898명으로 전년대비 2484명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재무와 인사, 홍보 등 본사 지원부문 인력의 약 10%를 감축한다는 소문이 나오자 “매년 실시하는 인력 재배치의 일환”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삼성물산(028260)은 지난 한해 9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한식구가 된 전체직원 1만2967명 가운데 약 7%에 달하는 수준이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부문 직원들의 희망퇴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부문은 건설경기 침체와 사업중복 영향으로 지난 한해 희망퇴직 등 인력 효율화 작업이 합병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타 계열사로 이동하거나 재교육 등의 목적으로 자발적 퇴사 인력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공사에서 수조원대 손실로 자본잠식에 빠졌던 삼성엔지니어링도 작년말 직원수가 6073명으로 1년새 800명 넘게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무급 순환유직을 실시했고, 올해초 유상증자로 1조2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재무구조를 정상화했다.
삼성SDI(006400)는 디스플레이와 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2013년 당시 해당 직원 8500명은 현재 에너지 사업부문으로 합쳐져 7738명만 남았다. 줄어든 인력 대부분은 2014년 PDP 사업 철수 당시 희망퇴직 인원으로 추정되며 일부는 자연 퇴사 숫자로 보인다.
삼성SDI는 2014년 7월 제일모직 케미칼사업부문과의 통합 이후 희망퇴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지난해 케마칼 사업부문을 롯데에 분할 매각하고 그룹 경영진단을 받은 후 적체된 인력 효율화 작업을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인력이 줄어든 삼성 계열사들의 직원 연봉도 전년에 비해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남성의 경우 1억1000만원으로 3년째 1억원을 넘었지만 전년보다는 200만원 줄었다.
2014년 기준 옛 삼성물산 직원들은 1인당 평균 연봉 8900만원, 옛 제일모직 직원들은 61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양사 통합으로 직원 평균 연봉 수준이 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인당 평균 연봉도 72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00만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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