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창 총리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이튿날인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3년 연속 동일한 ‘약 5%’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2023년 5.2%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5.0%로 5%대에 턱걸이했는데 올해도 5%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목표는 지난해 약 3%에서 올해 2%로 낮췄다. 중국이 물가 상승률 목표를 2%대로 낮춘 것은 20년만이다. 지난 2년 연속 물가 상승폭이 0.2%에 그치는 등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상황을 반영해 목표를 수정했다.
미·중 갈등이 불거지고 내수 부진도 심화하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한다. 올해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재정적자율)의 규모는 지난해 3%에서 올해 4%로 1%포인트 높였다.
올해 정부가 발행하는 부채는 11조8700억위안(약 2377조원)으로 전년대비 2조9000억위안(약 509조원) 늘렸다.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규모는 같은 기간 3000억위안(약 60조원) 늘어난 1조3000억위안(약 260조원)이다. 정부가 빚을 내 경기 회복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의미다.
올해 업무 우선순위는 소비·투자 확대와 기술 혁신이다. 소비 진작을 위한 프로그램에 초장기 특별국채 3000억위안을 투입하고 과학기술 분야에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약 3891억위안(약 78조원)의 중앙정부 예산을 배정했다.
이번 양회 업무보고의 핵심은 내수를 키워 대외 불확실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세계 무역 리스크가 심화하는 가운데 소비 진작에 초점을 맞추고 전방적인 내수 확대 방향이 더욱 명확해지고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