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만전자’에 입성해 쏠쏠한 재미를 본 한 개인투자자의 말이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가 요동치자 동학개미들이 동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약 28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 시가총액이 증발하자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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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최후진술 당시)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혼자 많이 울었다”며 “이제 그만 놔주고 경영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국격 상승에 이바지한 공로, 조세 기여도, 일자리 창출 등의 이유를 들었고,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그리고 이미 옥고까지 치루었다며 자유의 몸을 만들어 경영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5일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되면서 353일 동안의 수감생활을 마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3.1절 특별 사면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하고, 서울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일부 지역 아파트 벽에는 이재용 부회장 실형을 면해야 한다며 국민청원 주소까지 붙여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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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주가와 직결되는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이 결정된 지난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3.41% 급락하면서 하루동안 시가총액 18조원이 날아갔다. 삼성그룹주를 모두 합하면 28조원이 허공에 사라졌다.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 8월 이재용 부회장 1심 실형 선고 후 삼성그룹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며 “삼성전자는 8거래일 만에 주가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오너 부재로 경영 의사 결정에 대한 일부 불확실성은 있을 수 있으나 과거 사례로 볼 때 주가는 본업 가치를 따라갔다”며 “현재 주가 레벨이 과거 대비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높을 가능성은 있으나 영향력은 점차 경감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