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인바디의 코로나시대 '역발상' 전략

류성 기자I 2020.07.16 17:07:43

차기철 인바디 대표 인터뷰
코로나 타격 심한 유럽시장 집중공략,성과 거둬
다수 모이는 피트니스센터보다 가정용 수요 집중공략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전년비 100% 성장
유럽 시장 올해 매출, 전년대비 60% 고성장 예상

[이데일리 류성 기자] “여러 연구조사결과를 보면 노약자 못지않게 면역력이 떨어진 비만환자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를 찾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차기철 인바디 대표. 이영훈 기자


세계적으로 체성분 분석기의 대명사가 된 ‘인바디’의 차기철 대표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기존 기업대상 시장 중심에서 개인용 시장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인바디는 글로벌 기업용 체성분 분석기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하게 세계 1위 체성분 분석기 업체로 군림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인바디는 지난해 매출 1171억원 가운데 80% 가량을 병원, 피트니스 센터 등 기업간 비즈니스(B2B) 분야에서 거둬들일 정도로 그간 개인용 시장(B2C) 개척에는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이에 대한 돌파구로 개인용 시장을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세계적으로 피트니스 센터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사실상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다. 그간 체성분 분석기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이 분야에서 나왔는데 인바디로서는 새로운 시장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차대표는 병원과 더불어 재활의학 및 개인용 체성분 분석기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 피트니스 센터의 수요감소를 메워나가면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인바디(041830)는 그간 미국,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수출에 주력하면서 매년 2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수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80%를 넘어서면서 인바디는 한국보다 해외에서 제품력을 더욱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인바디는 현재 개인용 체성분 분석기인 ‘인바디 다이얼’을 선봉장으로 B2C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인바디 다이얼은 체지방률, 근육량을 포함한 6가지 항목 측정할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제품에 내장된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앱으로 결과를 자동 전송하여 데이터를 관리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를 올해 말까지 2~3가지 모델을 추가해 개인용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새로 나올 개인용 제품들은 병원이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쓰는 체성분 분석기에 비해 크기는 대폭 줄이면서도 체지방률 측정기능 등 주요 기능은 그대로 들어가게 된다.”

차대표는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를 올해 5만대 가량 판매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2만5000대에 비해 2배 늘어나는 규모다. 인바디는 올해는 국내시장 중심으로 가정용 체지방 분석기 판매를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미국, 일본, 중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가 코로나19 위기 돌파구로 삼고 있는 또 하나의 카드는 유럽시장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를 주력 공략 국가로 설정하고 영업 및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인바디의 유럽공략 헤드쿼터는 3년전에 설립한 네덜란드 법인이다. 이 법인을 중심으로 영국, 독일에는 지사를 통해, 프랑스는 대리점을 두고 각각 시장침투 전략을 펴고 있다. 인바디는 네덜란드 법인 및 영국, 독일 지사에 영업 및 마케팅 인력을 대폭 보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차대표는 “유럽은 코로나19로 시장이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 50억원 가량을 올렸다”면서 “유럽법인을 직접 설립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올해 매출 60% 이상 성장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인바디는 지난해 유럽에서 매출 115억원을 거뒀다. 특히 영국에서는 비만인 사람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영국 정부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서면서 체성분 측정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인바디는 예상하고 있다.

차기철 인바디 대표. 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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