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A 대형 찜질방에서 만난 프랑스인 앙브르(27)씨는 찜질복을 입은 채 손으로 팔을 미는 흉내를 내며 이같이 말했다. 8박 9일 일정으로 친구와 한국에 온 앙브르씨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랑 K-드라마, BTS 음악을 많이 듣고 봐서 이런 목욕 문화를 알고 있었다”며 “이제 뜨거운 방 안에 들어가는 체험을 할 단계”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이 세계적으로 거세지면서 한국 고유 문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를 찾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목욕·세신(洗身·때밀이) 문화에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목욕탕과 찜질방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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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신은 외국에서는 찾기힘든 한국의 독특한 목욕 문화다. 특히 서양은 전용 제품을 이용해 가볍게 각질을 제거할 뿐 세신처럼 강한 강도로 때를 밀어내는 문화가 없다. 그런데도 이들이 세신을 찾는 이유는 케데헌 등 K 콘텐츠 속 장면 때문이다. 실제 케데헌에는 아이돌인 주인공들이 공연 후 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뜨거운 탕에 들어가 피로를 푸는 장면이 나온다. 한 독일인 관광객은 “케데헌을 보고 와봤는데 긴장을 풀고 휴식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대중목욕탕이 부담스러운 외국인들은 방 안에 홀로 들어가 세신을 받는 1인 프리미엄 세신숍을 찾았다. 같은 날 방문한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한 1인 세신숍에는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와 영어 안내문이 곳곳에 비치돼 있었다. 단체 예약 문의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국인들의 예약이 늘면서다. 이곳을 운영하는 40대 여성 대표는 “외국분들은 세신을 받고 ‘릴렉스했다’ ‘어메이징하다’고 말한다”며 “아플 수 있기 때문에 때밀이 세기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1인 세신숍을 운영하는 우준영씨도 “고객 90%가 외국인이다”며 “케데헌뿐 아니라 드라마나 아이돌에 관심있는 일본과 대만, 미국 등 여러 국적의 외국인이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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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업체들도 ‘케데헌 효과’를 체감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B 찜질방은 지난 4월부터 세신 서비스를 열었고 케데헌 속 양머리 만들기와 같은 홍보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일본이나 대만 고객이 가장 많았지만 케데헌 이후 서양권 고객 비중도 크게 늘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B 찜질방 운영사 관계자는 “해외 사이트를 통한 단체 예약도 많이 들어오는데 가장 많을 땐 하루에 300명까지도 온다”고 했다. 족욕과 한방 문화를 체험하는 서울한방진흥센터 관계자도 “1~2월에는 500명이던 외국인들이 족욕체험을 열고 7~8월에는 1800명까지 많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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