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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셀트 중심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세계 최대 꿈꾼다

왕해나 기자I 2020.11.18 16:54:55

삼바 2조, 셀트 5천억 들여 공장 신축
2023년 87만 리터 생산단지 확보
연구기관, 국내외 협력사들 입주 계획
“세계 최대 바이오 생태계 만들어질 것”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인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로 발돋움한다. K-바이오 양대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와 셀트리온이 대규모 시설투자를 본격화하면서다.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업체들도 이 곳에 속속 모여들 전망이다.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 제 4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파가 진행되는 모습.(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바·셀트, 총 2.5조원 들여 생산시설 건립

삼바와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신도시에 각각 2조원, 5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경쟁력을 갖춰 K-바이오의 위상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삼바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 리터의 4공장을 설립한다.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제 3공장(18만 리터)의 기록을 넘어선다. 2022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이 목표다. 4공장이 가동되면 송도에서만 총 6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제 4공장의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이며 1~3공장의 전체 연면적은 24만㎡에 이르게 된다. 제 4공장 건설로 임직원 약 1850명이 신규 채용될 예정이며, 별도로 건설인력 6400여명이 고용된다. 생산유발 효과는 약 5조7000억원, 고용창출효과는 약 2만7000명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역시 3공장과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1공장(10만 리터), 2공장(9만 리터)에 더해 2023년 3공장(6만 리터)까지 갖추면 국내에서 총 25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20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4공장 건립 계획도 가지고 있다. 2030년까지 해외 공장까지 포함해 총 60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3공장 및 연구센터 건립에 따라 신규 고용 창출은 약 3000명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구센터에는 이 중 2000명 규모의 전문 바이오 개발 인력들이 근무하며 혁신적 제품 개발에 매진해 다양한 신규 파이프라인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건립되는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조감도.(사진=셀트리온)
◇미국 샌프란시스코 넘는 바이오단지 구축

양사의 공장이 완공되는 2023년이 되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87만 리터 이상의 생산단지를 확보한 도시가 된다. 현재 기준 생산능력 약 55만 리터로도 45만 미국 샌프란시스코(44만 리터), 싱가포르(27만 리터)를 이미 따돌렸다. 면적 기준으로는 92만㎡ 수준이지만 새로 새로 매립 중인 송도 11공구가 연결되면 총 200만㎡이 된다. 2500여개의 생명과학 업체들이 모여있는 201만9600㎡ 규모의 샌프란시스코와 비슷한 수준이다.

양사가 자리를 잡은 이후 연구기관과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입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세대의료원은 송도에 세브란스병원을 설립, 바이오 분야 연구기능을 갖춘 연구중심병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독일 생명과학 기업 싸토리우스가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공급하기로 했고 오스템도 2025년 6월 글로벌 송도사옥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입주기업 수를 700개로 늘리고 고용인원도 현재 5000명에서 2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직 삼바와 셀트 정도가 대형 기업이지만 향후 많은 협력 기업들이 송도에 들어와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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