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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장은 안 후보를 “화끈한 부산사나이”라고 불렀다. 그가 안 후보와 인연을 맺은 것은 국민의당을 창당하기도 전이다. “직접 전화 걸어서 보자고 하더라. 그 다음 날 밥 한 번 먹었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이 소장은 안 후보에게 간간이 홍보에 대한 조언을 줬다고 한다.
이 소장은 이번 대선 유세에서 포스터 뿐만 아니라 TV광고, 유세차 등 홍보 전반에 대한 조언을 했다. 그는 “광고는 포장하는 작업이 아니라 포장을 벗겨 본질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최대한 심플(simple)하게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선거 벽보가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도 2~3일에 불과했다는 전언이다.
당명을 없앤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석수 40석의 정당으로는 국정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워 당명을 감췄다”,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당명을 감췄다”며 총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나이키에 ‘나이키 코퍼레이션(NIKE Corporation)이라고 적혀 있어야 나이키인 줄 아느냐”며 “국민의당 기호가 들어가고 전체 색깔 중 70%가 초록색(당 색깔)인데 왜 당이 안 들어갔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제 워딩(wording)이 아닌 이미지(image)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손이 잘린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한 것에 대해서도 이 소장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면 될 것”이라며 “그냥 벽보를 만들다가 잘린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선거 벽보를 지프차에 비유하며 “지프차가 네모나고 구멍이 나 있는 것은 전시에 쉽고 빨리 생산하기 위해서다”라며 “이것이 합리성이다”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를 안 후보의 대선 후보 자질과도 연결했다. 그는 “안 후보랑 나랑 그렇게 친하지 않다. 그냥 아는 사이일 뿐”이라며 “그럼에도 나에게 (홍보 콘셉트를) 맡긴 것은 실력을 보고 뽑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사도 그렇고 나라 경영도 그렇고 안 후보라면 합리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소장은 정치적 공세에 휘말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안 후보와 국민의당에 더 이상의 조언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는 왕이 아닌 데리고 쓸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국민 한 사람으로서 안 후보가 일을 잘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데리고 쓸 사람을 도와준 것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