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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측은 당초 호남권 경선 2위와 문재인 후보의 60% 득표 저지를 목표로 했지만 결과가 이에 크게 못 미치면서 향후 전략 수정도 불가피한 현실이다. 특히 충청에서는 무조건 1위를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 ‘대연정’, ‘선한의지’…독이 됐나
안 후보의 초라한 호남 성적표는 그 동안 자신의 소신으로 주장해온 ‘대연정’과 소위 ‘선한의지’ 발언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의 이같은 소신이 중도·보수 층 등으로 외연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민주당의 정통적지지 층인 호남 유권자의 마음 잡기에는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논란과 관련해 있었던 캠프 간 설전에서 문 후보 측의 ‘네거티브’ 프레임에 갇혀 오히려 표를 잃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1, 2위 후보 진영 간 극한 대립 상태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정권교체 확률이 보다 높은 1위 후보를 선택했다는 지적이다.
◇안희정, “의미 있는 교두보 마련했다”
이같은 선거 결과에도 안 후보는 이틀 뒤 열리는 충청권 순회투표에서의 압승을 바탕으로 마지막 경선 지역인 수도권·강원·제주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차 선거인단 162만명 중 절반 이상이 마지막 경선 지역인 수도권·강원·제주에 몰려 있고 2차 선거인단 숫자도 51만명에 달해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만 최종 승자를 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희정 후보는 호남 경선 후 더욱 거센 도전의지를 밝혔다.
안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후 “이제 첫 라운드가 끝났다. 저로서는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그는 “그 사이 준비한 기간을 본다면 광주와 호남 시민 여러분이 충분히 저를 응원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충청에서 다시 만회하고 뒤집고, 그리고 영남에서 버텨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인 수도권에서 최종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회전이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라”며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지지자들과 만나서는 “여러분, 민주당의 길, 김대중과 노무현의 못다 이룬 길이다”라며 “오늘 출발한다. 원래 출발할 때 접어주고 출발하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