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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한국인이라면 익숙한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 캐릭터 분장을 한 배우가 출연해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 좋은 라면”이라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이는 만화 속 캐릭터 마이콜과 둘리, 도우너가 결성한 밴드 ‘핵폭탄과 유도탄들’의 노래 ‘라면과 구공탄’을 개사한 것이다.
마이콜 역할을 맡은 배우는 그를 흉내내기 위해 검은색 뽀글머리 가발을 쓰고 얼굴과 입술을 까맣게 칠했다. 입 주변에 흰색 원도 그리고 마이콜의 특징인 작고 새까만 선글라스도 착용했다.
우리에게는 ‘아기공룡 둘리’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지만 해외에서 먼저 논란이 촉발됐다. 마이콜 분장이 흑인을 비하하는 ‘블랙페이스’라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이 아닌 인종의 배우가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을 뜻한다.
특히 이 내용이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가고 이슈가 되며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외국 누리꾼들은 “요즘 시대에, 그것도 선진국이라는 한국이 블랙페이스를 하냐”며 분노했다. 한 누리꾼이 “이 영상은 심지어 한국의 한 도시가 공식적으로 올린 홍보 영상”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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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만화 속 마이콜은 공룡 둘리가 눌러사는 고길동 집 이웃에 사는 가수 지망생으로 까만 피부와 곱슬머리, 두툼한 입술 등으로 외국인이나 혼혈로 오해받는 일이 종종 있지만 성이 마(馬)씨인 한국인으로 설정됐다. 마이콜은 예명이고 본명은 ‘이골’이다. 마이클 잭슨과 같은 팝스타가 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며, 실제 작품 곳곳에 마이클 잭슨을 염두에 둔 설정이 엿보인다.
원작자인 김수정 만화가는 마이콜에 대해 “서울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할 당시 옆집에 살며 늘 노래를 부르던 청년을 모델로 삼았다”며 “영원한 꿈을 꾸면서 꿈을 먹고 사는 청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혼혈로 보이는 듯한 외모를 부정할 수 없는 건 사실이나 국내에서는 혼혈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남아 있던 시대에 오히려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1999년 국내 혼혈아동을 지원하는 펄벅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일~9일까지 구미에서 열린 라면 축제에는 사흘간 35만명이 방문하며 흥행에 대성공했다.
축제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갓튀긴 라면’은 48만개가 판매됐고 셰프들이 선보인 라면 메뉴는 5만 4000여 그릇이 판매돼 총 1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