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한홍 의원 징계안 제출…"명태균 회유 시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징계안을 국회 사무처 의안과에 제출했다. 윤 의원이 명태균 씨를 회유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유리한 녹취만 공개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징계 요구다.

박성준(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노종면 원내대변인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대화 녹취가 공개된 다음 날 윤한홍 의원이 사태 무마에 나선 정황이 드러났다며 윤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전날(19일) CBS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명 씨와 윤 대통령 간 통화 녹취 파일이 공개된 다음날(11월 1일) 윤 의원이 나서 명 씨를 회유했다.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전화하지 말라’면서 화를 냈던 녹취록을 공개해달라는 회유였다.

이날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징계안 제출 후 기자들을 만나 “이건 회유를 넘어 거래까지 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품격을 잃은 행동이고 도저히 있어서는 안되는, 조작까지 가능한 사건”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이들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윤 의원에 여러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 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실제 명 씨의 녹취록 공개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윤핵관으로 불리는 윤 대통령 핵심 측근들이 명 씨의 존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와 같이 나온 노종면 의원은 “윤한홍 의원이 어떻게 ‘대통령과 관계를 끊었다고 얘기할 만한’ 녹취 존재를 알고 있었고, 윤 대통령이 사과한 전화의 존재까지 알고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노 의원은 “전날 전화는 관계를 끊는 것으로 평가할 만한 내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 다음날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면 복원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권 핵심부에 있는 사람들은 ‘미안하다’고 했다는 전화의 존재까지 알고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대국민 기만쇼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